[BOGS의 그런 날] 꽃 눈이 내리길
[BOGS의 그런 날] 꽃 눈이 내리길
  • 복스(BOGS)
  • 승인 2019.02.14 14: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꽃 눈이 내리길 - (c)일러스트레이터 복스
꽃 눈이 내리길 - (c)일러스트레이터 복스

아이들이 색색의 색종이를 잘게 자르며 네모 세모 동그라미를 만든다. 네모처럼 세모처럼 반듯하게 잘 오리면 “네모야 네모, 세모야 세모”라고 큰 소리로 말하며 스스로를 대견해 한다. 오색의 자잘한 종잇조각들이 많아지니 아이들은 자른 색종이들을 야무지게 모아서 흩뿌린다. 나도 모르게 나온 탄식의 ‘오마이갓’. 청소하고 뒤돌면 바로 원상 복귀하는 아이들인데 ‘이게 뭐 대수냐’라는 생각에 종잇조각들을 다시 모아 이번엔 내가 아이들의 머리에 뿌려준다. 색색이 예쁜 종이 눈을 맞으며 아이들은 소리 내어 웃으며 즐거워한다. 문득 추운 겨울 집으로 가는 사람들의 밤길에도 색색이 아름다운 눈이 내려 마음이 즐거워지길 바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