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의 소설을 춤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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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찬 기자
  • 승인 2019.02.16 2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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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장현과 친구들 <변신>

 

"변신"(사진제공=류장현과 친구들)
"변신"(사진제공=류장현과 친구들)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류장현과 친구들의 현대무용 <변신>이 공연된다. 2월 23-24일 오후 7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류장현 안무의 <변신>은 카프카의 동명 소설 주인공인 그레고르 잠자를 어떻게 춤으로 표현할 지에서 출발했다. 주인공 그레고르는 어느 날 갑자기 벌레로 변하여 가족들의 응시 속에 서서히 스러져간다. 류장현의 <변신>은 카프카가 제시하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에서 탈피, 타인의 시선에 잠식당하지 않을 새로운 변신의 프로젝트이다.

그레고르를 극한으로 몰고가는 것은 타인의 시선이며 그 시선에 의해 자신이 어떻게 규정되는가에 따라 인간은 그레고르처럼 스러져갈 수 있다. 류장현에게 이는 스스로 변신해 타인의 시선체계로부터 벗어나야 함을 의미하며 따라서 이 작품은 일종의 선언이다. 자발적 변신을 향한 의지, 불온하지만 순수하다.

류장현은 2006년 동아무용콩쿠르 대상을 수상하며 예술성을 주목받았다. 국립무용단과 LIG문화재단 등을 통해 안무작업의 폭을 넓혀온 그는 <Drunken Lucifer> <갓 잡아 올린 춤>, <PIANO> 등 다양한 작품에서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며 관객들과 교감해왔다.

류장현과 친구들은 현대무용을 기반에 둔 감각적이고도 유희적인 춤 언어를 탐색, 관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전통무용, 연극, 문학 등 다양한 장르와의 협업을 통해 자신들만의 개성과 상상력으로 춤 언어의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변신"(사진제공=류장현과 친구들)
"변신"(사진제공=류장현과 친구들)
"변신"(사진제공=류장현과 친구들)
"변신"(사진제공=류장현과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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