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무당 김금화 강화도 전수관 금화당에 잠들다
큰 무당 김금화 강화도 전수관 금화당에 잠들다
  • 박상윤 기자
  • 승인 2019.02.2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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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만신> 실제 인물,
국가무형문화재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 보유자
2004년 황도붕기풍어제의 김금화 만신/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2004년 1월 23일 황도붕기풍어제의 김금화 만신/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더프리뷰=서울] 하명남, 박상윤 기자 = 국가무형문화재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 보유자인 ‘대한민국 대표무당’ 김금화 만신이 지난 23일 노환으로 별세, 25일 후진 양성과 무속문화 전수를 위해 설립한 무속체험장인 금화당 인근에 수목장으로 안치됐다. 향년 88세.

김금화 만신/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2004년 1월 23일 김금화 만신/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1931년 황해도 연백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김씨는 12세 때 무병(巫病)을 앓다가 17세에 외할머니이자 만신(萬神, 여자 무당)인 김천일에게 내림굿을 받고 무당이 됐다. 고인은 나라굿과 대동굿을 혼자 주재할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인정받아 19세에 독립했다.

1950년 한국전쟁 때 월남, 인천과 경기도 이천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다가 1965년 서울로 활동지를 옮겼다. 1972년 전국민속경연대회에 참가해 해주장군굿놀이로 개인연기상을 받으며 민속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날카로운 작두 위에서 춤을 추며 어장의 풍어를 기원하는 서해안풍어제로 유명했다.

2004년 황도붕기풍어제의 김금화 만신/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2004년 1월 23일 황도붕기풍어제의 김금화 만신/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2004년 황도붕기풍어제의 김금화 만신/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2004년 1월 23일 황도붕기풍어제의 김금화 만신/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2004년 황도붕기풍어제의 김금화 만신/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2004년 1월 23일 황도붕기풍어제의 김금화 만신/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고인은 1982년 한미수교 100주년을 맞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친선공연에서 철무리굿을 선보이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으며 이 공로로 1985년 국가무형문화재 서해안 배연신굿 및 대동굿 보유자로 인정됐다. 이후 백두산 천지와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 등지에서 대동굿과 진혼굿 등을 공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사도세자, 백남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위한 진혼제와 세월호 희생자 추모위령제도 지냈다. 2000년엔 서해안풍어제보존회 이사장에 취임했고, 2005년 인천 강화도에 무속체험장인 금화당을 열어 후진 양성과 무속문화 전수에 힘썼다.

2004년 황도에서의 김금화만신/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2004년 1월 24일 황도에서의 김금화만신/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고인은 2013년 개봉한 다큐멘터리 <비단꽃길>과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박찬경 감독의 영화 <만신>(2014)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하다. 영화배우 김새론, 류현경, 문소리가 김금화 명인의 일생을 연기한 <만신>은 다큐멘터리, 극영화, 애니메이션과 공연을 한데 엮어냈다. 작품성을 인정받아 토론토 릴 아시아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장편영화상을 받기도 했다.

2044년 황도에서의 김금화 만신/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2004년 1월 24일 황도에서의 김금화 만신/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유족으로 아들 조황훈(자영업)씨가 있다. 조카 김혜경씨는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 이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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