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 베트남 하노이는 어떤 곳?
제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 베트남 하노이는 어떤 곳?
  • 이성범 기자
  • 승인 2019.02.2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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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선정된 베트남과 하노이는 어떤 곳일까?
왜 김정은 위원장은 베트남으로 회담장소를 정했을까?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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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프리뷰=서울] 이성범 기자 = 베트남 건국신화에 따르면 강력한 바다신 롱꾸언과 아름다운 산신 어우꺼가 만나 100명의 자녀를 뒀다고 한다. 이들 자녀의 절반인 50명씩 각 각 부모를 따라 바다와 산으로 이주를 했는데 이 중 엄마를 따라가 직계후손이 된 훙이라는 인물이 베트남 최초의 부족국가인 반랑을 건국했다고 전해진다. 최근 발견된 고고학적 유물을 근거로 훙왕조가 풍응웬이라는 고도로 발달된 문화를 건설했음이 확인됐다.

역사를 보더라도 고대 중국의 한(漢)나라에 조공을 바치거나 멀리 남방까지 침입해 온 몽골과 맞서 싸우는 등 외세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역사적 과거를 가지고 있다.

특히 근현대사는 프랑스인의 침공으로 시작된 1차 인도차이나 전쟁으로 거의 100간 프랑스 식민지배(1859-1954)를 받았으며, 이어진 월남전(1954-1975, 베트남인들은 ‘항미전쟁’이라고 부른다)을 통해 전세계적인 반전운동과 사실상 미국의 항복을 얻어내는 역사적인 전쟁을 치뤘고, 외세에 굴복하지 않은 역사를 지닌 나라라는 자부심이 아주 강하다.

이후 베트남의 캄보디아 침공으로 국제사회의 제제를 받는 등 한동안 국제적 고립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다가 1986 베트남식 개혁, 개방정책이라 불리는 도이모이(DoiMoi)를 채택하고 이듬해 외국인 투자법을 공포하고 비공산권 국가와 관계개선을 통한 대외원조나 투자유치를 통한 경제발전을 추구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외교부 통상자료에 따르면 2017년 삼성, LG를 비롯한 전 세계 글로벌 전자기업이 베트남에 투자한 규모는 베트남 전체 관련업종의 1/3 수준이나 전체 수출액 대비 점유율은 90%를 넘는 규모다. 또한 한국기업의 전자산업 투자총액은 200억 달러 이상으로 이들 기업 수출액이 베트남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5% 이상으로 밝혔다. 특히 하노이를 중심으로 북베트남 지역에 투자진출한 약 300여개의 삼성전자 협력사를 주축으로 전지, 전자 클러스터가 조성돼 있다.

베트남과 북한은 오랜 동반자관계를 맺고 있다. 1950년 1월31일 정식수교가 이뤄졌으며 마르크스, 레닌 사상에 입각한 사회주의 정치체제를 표방하는 전통적으로 같은 사상과 이념을 공유하는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베트남전쟁시 북한은 5천만 달러의 현금과 각종 전쟁물자 지원과 베트남대학생 2천여명에게 교육훈련을 진행하는 등 1966년부터 1972년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했으며 이에 대한 감사의 뜻을 아직도 각별하게 기억하고 있는 나라가 베트남이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베트남에서 열리게 되는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다.

베트남 2천년의 영광과 아픔을 간직한 역사 고도(古都)가 하노이다. 베트남 고대 왕조들과 프랑스식민지배를 거쳐 통일베트남의 수도가 된 하노이의 역사는 곧 베트남의 역사다. 베트남 북부의 정치·경제·문화·교육의 중심지이자 풍요로운 관광자원으로 여행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전통이 살아있는 옛 거리를 비롯해 프랑스식 건축물들이 남아있는 시가지 등 도 시 곳곳이 볼거리로 가득하다

하롱 베이(Ha Long Bay)

베트남 하노이를 상징하는 랜드마크 가운데 하나로, 바다 위에 떠있는 크고 작은 3천여 개의 섬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풍경 때문에 영화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하롱은 ‘용이 내려오다’ 라는 뜻으로 외적의 침략으로 괴로워하던 베트남에 용의 아들이 내려와 적을 물리쳤다는 전설을 품고 있다. 베트남전 미군 장교가 아름다운 풍경에 반해 당시 하롱베이 폭격을 반대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을 정도로 세계적인 풍광을 자랑한다.

하노이 구 시가지(Hanoi Old Quarter)

하노이는 도시 곳곳에 베트남의 특성을 보여주는 다양한 박물관이 있다. 하노이 구시가지 (Hanoi Old Quarter)는 1225년에 일어난 베트남의 쩐 왕조시대에 수도였던 지역이다. 구시가지에 위치한 거리는 특산물이나 제조품을 만드는 가게들이 모여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예를 들어 은 세공이 발달한 항 박 거리, 실크의 거리인 항다오 거리, 통을 만드는 기술자들이 모여 있는 항 퉁 거리 등이 있다. 저렴하고 다양한 숙소와 음식점들도 많아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호안 끼엠 호수(Hoan Kiem Lake)

크고 작은 3백여 개의 호수를 품고 있어 ‘호수의 도시’로 불리는 하노이에서도 가장 유명한 호수로 하노이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다. 호안 끼엠은 ‘검을 되돌려줬다’는 뜻으로 레 왕조의 태조인 레 타이 또 황제가 호수에 사는 황금 거북 이에게서 받은 검으로 침략한 명나라 군사를 물리친 전설에서 유래했다.

호찌민 묘소(Ho Chi Minh Mausoleum)

베트남 건국의 아버지이자 혁명영웅인 호찌민의 유해가 안치된 곳으로, 1973년에 짓기 시작해 1975년에 완공했다. 1945년 호찌민이 베트남 독립선언문을 낭독했던 역사적인 장소로 통일을 보지 못하고 죽은 호찌민의 뜻을 기려 전국 각지에서 모은 재료로 건축되었다. 시신을 화장하고 우상화 작업을 하지 말라고 했던 유언과는 달리, 시신이 유리관 속에 안치되어 있다. 호찌민에 대 한 베트남 사람들의 사랑과 존경은 여전히 각별해서 묘소는 전국 각지에서 온 참배객들로 1년 내내 붐빈다. 하노이 옛 거리에서 서쪽으로 2km 정도 떨어져 있다.

이 외에도 하노이 여행자들의 필수코스인 땅롱 수상 인형극장(Thang Long Water Puppet Theatre)과 인도차이나를 점령한 프랑스정부가 베트남의 독립인사를 탄압하기 위해 1896년에 만든 수용소로 독립 후 박물관으로 탈바꿈한 우리네 서대문형무소와 같은 호아로 수용소 박물관(Hoa Lo Prison Museum)과 각종 사원과 박물관으로 즐비하다.

여권 유효기간이 3개월 이상 남은 경우, 15일간의 단기 체류에 한해서 한국인은 비자 없이 입국 이 가능하며 한국과 2시간의 시차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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