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마에스트로" 앙드레 프레빈 영면
"굿바이 마에스트로" 앙드레 프레빈 영면
  • 이종찬 기자
  • 승인 2019.03.0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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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전증으로 갑작스레 타계
탱글우드 축제서 추모공연 예정

지휘자 앙드레 프레빈, BBC 숀 래퍼티와 함께(사진=flickr.com)
지휘자 앙드레 프레빈, BBC 숀 래퍼티와 함께(c)Steve Bowbrick(사진=flickr.com)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지난 2월 28일(미국시간) 타계한 지휘자, 작곡가, 피아니스트, 재즈연주자 앙드레 프레빈에 대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지휘자 레너드 슬래트킨은 프레빈에 대해 “다재다능하고 위트 넘치는 멋진 음악가로서 수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킨 뛰어난 음악인으로 기억될 것”이라 말했다.

세번째 부인이었던 배우 미아 패로우는 “사랑하는 친구, 아침에 봐요. 멋진 교향곡들 속에 편히 쉬기를”라고 했으며 첼리스트 스티븐 이설리스는 “매력있고 친근감 넘치는 사람...프리마 돈나같은 것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말했다.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과의 소통에 능하고 고전예술, 특히 고전음악을 좀더 인간적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는 레너드 번슈타인의 길을 따랐다고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프레빈의 친구인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는 "음악적 표현에 있어 믿을 수 없을만큼 풍부했던 사람이다. 매우 다재다능했고 수 많은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었고 언제나 매우 뛰어난 협력자였다“고 회상했다.

배우, 작가, 성악가인 세스 맥팔레인은 그를 가리켜 “다시 볼 수 없는, 샘솟는 재능을 가진 음악의 거인”이라며 “작곡의 천재를 잃었다“고 덧붙였다.

BBC 제3라디오의 앨런 데이비는 “완벽한 프로”이자 “음악의 기쁨의 자연스런 전달자”라고 그를 기렸다.

90세를 일기로 타계한 앙드레 프레빈은 지휘자, 작곡가, 피아니스트로서 실로 한 시대를 풍미한 음악인이었다. 11번의 그래미상(공로상 포함)과 4번의 오스카상을 수상했으며 런던심포니를 이끌며 많은 앨범을 남겼다. 그가 지휘한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2번>은 그의 평생의 레코드로 남아 있으며 아슈케나지와 녹음한 4곡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은 현재도 많은 팬들의 애청반이다.

런던심포니 외에도 LA필, 피츠버그 심포니 등 많은 악단의 상임지휘를 맡을 정도로 클래식 음악의 거장이었으면서도 영화, 뮤지컬, 재즈에서도 뛰어난 업적을 남긴, 대중에게 친근하고 붙임성 있는 음악인이었다. 런던심포니를 통해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를 협연무대에 데뷔시켰으며 70년대 내한, 정경화, 정명훈, 김영욱 등과 협연무대를 가지기도 했다.

그는 평생 일과 사랑에 모두 정력적이었다. 다섯 번의 결혼을 했으며(다섯 번째 부인은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이다.) 세상을 떠나기 얼마 전까지도 오는 7월의 탱글우드 축제 준비에 몰두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축제중 하루는 그를 위한 추모 음악회로 열릴 예정이라고 아들인 플레처 프레빈이 밝혔다.

앙드레 프레빈은 감염에 의한 신부전으로 갑작스레 입원했으며 이후 집에서 호스피스 케어를 받던중 조용히 잠들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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