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반위의 구도자 백건우, 섬세한 쇼팽을 표현하고파
건반위의 구도자 백건우, 섬세한 쇼팽을 표현하고파
  • 강창호 기자
  • 승인 2019.03.05 2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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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아트센터,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 <백건우 & 쇼팽> 전국투어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
마포아트센터, 기자간담회, 피아니스트 백건우/사진=더 프리뷰 김윤배 기자
마포아트센터, 기자간담회, 피아니스트 백건우/사진=더 프리뷰 김윤배 기자

[더프리뷰=서울] 강창호 기자 = 피아니스트 백건우, 2013년 슈베르트 앨범 이후 6년 만에 <쇼팽: 녹턴 전집> 앨범 발매 소식을 알렸다. 전국투어와 앨범에 관한 소식을 위한 기자간담회가 5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음악은 연주자가 한 번 연주해서 끝나는 게 아닌, 늘 다양한 변화 속에서 새로워 지는 것 같다”는 백건우(73), <쇼팽: 녹턴 전집> 앨범에 관한 이야기를 담담히 꺼내 놓았다. “생각보다 잘 나온 것 같다. 그러나 듣는 사람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들을 수도, 누군가는 시를 또 그 누군가는 장편소설을 상상할 수도 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지난 베토벤 투어 콘서트에 관한 질문에 미스터치보다는 전체적인 음악을 들어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했다. 솔직히 인간이 완벽한 연주를 할 수는 없을 터, 때론 실수도 음악이 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음악은 단순 소리뿐만 아니라 인생관도 담겨 있기에... 반면, 완벽한 스킬이 예술이 된다. 테크닉을 기반으로 예술행위가 이루어지기에 그렇다.

마포아트센터, 기자간담회, 피아니스트 백건우/사진=더 프리뷰 김윤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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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공간에서의 울림과 그 안에서의 진실한 대화를 좋아했던 쇼팽, 그래서 큰 홀보다는 작은 살롱을 좋아했다는 쇼팽, 세미한 소리의 감동, 21곡으로 이뤄진 녹턴은 작품마다 길이는 짧지만 쇼팽의 시적 상상력과 섬세한 표현력을 가득히 담아내고 있다.

그래서 백건우는 쇼팽의 녹턴을 통해 그 안에 담긴 쇼팽의 드라마를 발견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녹턴 선정 이유에 관하여 "쇼팽을 가장 가깝게 그려보고 싶어서"라며 그동안 쇼팽과의 대화를 통해 보다 가까워진 친구 쇼팽의 이야기를 흘려냈다.

마포아트센터, 기자간담회, 피아니스트 백건우/사진=더 프리뷰 김윤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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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은 작년 9월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일주일간 이뤄졌다. 피아노 고유의 소리와 울림을 살리려고 노력했다는 그는 “무리하지 않고 울리는 소리가 쇼팽의 녹턴이며, 힘을 안 줘도 자연스러운 소리가 나야하는 음악, 그러나 통영 날씨가 흐려 녹음하기가 좋지 않았지만 일주일 동안 녹음하면서 날씨도 좋아지고 피아노 소리도 햇빛을 받은 것처럼 상태가 좋아져 처음부터 다시 녹음하기도 했다”라고 녹음 과정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마포아트센터, 기자간담회, 피아니스트 백건우/사진=더 프리뷰 김윤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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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쇼팽: 녹턴 전집> 앨범은 21곡인 녹턴을 1번부터 21번까지 나란히 배열하지 않고 순서가 뒤섞여 있다. 특이한 배열 방식에 대한 이유에 대해 “작곡가들이 곡을 쓸 때 몇 년씩 차이를 두거나 한꺼번에 몰아서 쓰거나 한다. 소리를 잘 살리는 게 중요, 곡 순서는 중요하지 않다”라며 앨범 뒤표지에 쓰인 셰익스피어 <베니스의 상인> 중 “우리 여기 앉아서 귓전으로 스며드는 음악 소리를 들어보자. 고요한 밤에는 아름다운 화음을 내는 게 제격이야”라는 문구에 대해선 “녹턴과 가장 잘 어울리는 문구이며 녹턴을 듣기에 마음의 자세를 만들어주는 것 같다. 오래전부터 음악가의 마음을 울리는 문장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마포아트센터, 기자간담회, 피아니스트 백건우/사진=더 프리뷰 김윤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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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일(화)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시작하는 이번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 <백건우 & 쇼팽> 순회 연주는 3월 군포, 여주, 과천, 광명, 부산까지 6개 도시를 우선 방문한 후 4월 춘천, 대구, 송도, 그리고 음성과 안산에서 공연하여 총 11개 도시 투어를 마무리한다.

또한 투어 중 백건우는 4월 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러시아 국립 스베틀라노프 심포니와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가지고 러시아즘 가득한 피아니즘을 선보일 예정이다.

마포아트센터, 기자간담회, 피아니스트 백건우/사진=더 프리뷰 김윤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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