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지젤>로 변신 시도, 로마발레단
[단독] <지젤>로 변신 시도, 로마발레단
  • 이종호 기자
  • 승인 2019.03.0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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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퍼토리 현대화로 국제진출 본격추진
(사진제공=로마발레단)
로마발레단의 "Intro". (사진제공=로마발레단)

[더프리뷰=로마] 이종호 기자 = 이탈리아의 유명 민간 발레단인 로마발레단(Balletto di Roma)이 지난 3월 2일 외국의 무용기획자 및 프로그래머들을 초청, 자신들의 작품을 알리기 위한 프로모션 행사를 열었다.

로마발레단은 이날 오전 로마 시내 바셸로극장(Il Teatro Vascello)에서 안드레아 코스탄조 마르티니 안무의 남성 4인무 <Intro>를, 저녁에는 이타마르 세루시 사아르와 크리스 하링의 합동안무작인 <지젤>을 각각 공연했다.

로마발레단의 "지젤". (사진제공=로마발레단)
로마발레단의 "지젤". (사진제공=로마발레단)

로마발레단은 지난 1960년 창단된 민간 무용단으로 그동안 클래식 및 네오클래식 성격의 작품들 위주로 공연해왔으나 최근 들어 본격적인 현대풍으로 변모를 시도, 안드레아 코스탄조 마르티니나 이타마르 세루시 사아르 등 신진과 크리스 하링과 같은 중견 안무가들을 객원 안무자로 대거 초청, 의욕적인 실험을 펼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유럽연합(EU)의 문화교류 프로젝트 지원을 받아 루마니아, 폴란드 등 5개국 교류 네트워크의 일원으로 예술가 교류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오스트리아 출신의 크리스 하링처럼 강한 실험적 경향의 안무가를 영입한 것은 이 발레단의 큰 변화로 꼽힌다. 하링이 안무한 <지젤> 2막은 이날 공연이 끝난 뒤 일반 관객은 물론 프로모션 행사에 참석한  외국 프로그래머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지젤> 공연을 위해 로마발레단은 제1막은 이타마르 세루시 사아르, 제2막은 크리스 하링에게 각각 나누어 안무를 의뢰하는 독특한 방식을 택했으며 하링은 단순해 보이면서도 독특하고 피지컬한 군무동작을 바탕으로, 지젤의 현대적 의미를 간헐적인 대사 삽입과 극적인 연출로 부각시켰다.

로마발레단은 이밖에도 <Home Alone> <줄리엣과 로미오> <Hu-Robot> <나, 돈키호테> 등 많은 레퍼토리를 보유하고 있다. 다비데 봄바나, 다비데 발로소 등 비교적 신진급에 속하는 안무가들과 알레산드로 샤로니, 파브리찌오 몬테베르데 등 중견 및 중진급 안무가들에게 작품을 의뢰, 정기적으로 공연을 올리고 있다. 몬테베르데의 <줄리엣과 로미오>는 30년 이상 된 작품으로 아직까지도 유럽과 중국 등지에 초청받아 공연하고 있다.

로마발레단은 무용수 15명과 행정팀 등 20여 명 규모이며 총괄감독인 루치아노 카라토니가 최근 프란체스카 마니니를 예술감독으로 영입, 좀더 젊고 혁신적인 프로그램 구성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부설 발레학교에는 국립 로마 오페라 발레학교 교장을 지낸 파올라 요리오를 교장으로 영입,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발레와 음악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로마발레단의 활동계획을 설명하고 있는 프란체스카 마니니 예술감독(우)과 루치아노 카라토니 총괄감독(좌). (사진=더프리뷰 이종호 기자)
로마발레단의 활동계획을 설명하고 있는 프란체스카 마니니 예술감독(우)과 루치아노 카라토니 총괄감독(좌). (사진=더프리뷰 이종호 기자)

이번 행사는 로마 지역이 속해 있는 라지오(Lazio)주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실시한 민간예술단체 국제 프로모션 지원대상 공모에서 로마발레단이 1등으로 선발됨에 따라 진행하게 됐다고 발레단측은 밝혔다. 로마발레단은 현재 이탈리아 정부의 지원대상 민간예술단 명단 제1순위에 올라 있다고 발레단 관계자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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