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 커닝햄 탄생 100주년, 다채로운 기획무대
머스 커닝햄 탄생 100주년, 다채로운 기획무대
  • 박신애 기자
  • 승인 2019.03.14 22: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크니스무용축제 등 미국과 유럽서 기념공연 퍼레이드

[더프리뷰=뉴욕] 박신애 기자 = 미국 현대무용의 새로운 역사를 쓴 인물로 추앙받고 있는 머스 커닝햄(Merce Cunningham, 1919-2019)의 탄생 100주년을 기리는 각종 행사가 미국과 유럽, 호주 등지에서 열리고 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이 뉴욕 맨해튼 92번가 소재 월드 클래스 컬처 커뮤니티 센터인 92Y(나인티 세컨드 와이)에서 열리는 하크니스 무용축제(Harkness Dance Festival) 특별 프로그램. 올해 제25회를 맞은 이 축제는 머스 커닝햄 탄생 100주년 기념 프로그램을 공들여 기획했다.

이번 기획무대는 3월 1일부터 30일까지 진행중이다. 첫 주에는 머스 커닝햄의 생전 안무작인 <Cross Currents> <Doubles> <Landrover> <Loose Time> <Scenario> <Septet> <Trails>가 뉴욕 시어터 발레, 멜리사 투굿(Melissa Toogood), 캐빈 로얄 3(Calvin Royal III), 그리고 뉴 월드 스쿨 오브 디 아츠(New World School of the Arts)의 출연으로 오랜만에 관객들과 만났다. 이어지는 프로그램에서는 4세대에 걸쳐 머스 커닝햄 무용단에 몸 담았던 단원 4명 더글러스 던(Douglas Dunn), 엘렌 콘피엘드(Ellen Cornfield), 조나 보케어(Jonah Bokaer), 그리고 다일런 크로스맨(Dylan Crossman)이 꾸미는 무대가 열리고 있다.

92Y 하크니스 댄스페스티벌 머스커닝햄 특별기획 프로그램중 'Douglas Dunn & dancers' (사진=JulieLemberger)
92Y 하크니스 댄스페스티벌 머스커닝햄 특별기획 프로그램중 'Douglas Dunn & dancers' (사진=JulieLemberger)
92Y 하크니스 댄스페스티벌 머스커닝햄 특별기획 프로그램중 'Douglas Dunn & dancers' (사진=JulieLemberger)
92Y 하크니스 댄스페스티벌 머스커닝햄 특별기획 프로그램중 'Douglas Dunn & dancers' (사진=JulieLemberger)
92Y 하크니스 댄스페스티벌 머스커닝햄 특별기획 프로그램중 'Douglas Dunn & dancers' (사진=JulieLemberger)
92Y 하크니스 댄스페스티벌 머스커닝햄 특별기획 프로그램중 'Douglas Dunn & dancers' (사진=JulieLemberger)

더글러스 던(76)은 1969-73년, 엘렌 콘피엘드(70)는 1974-82년 머스 커닝햄 무용단에서 활동했으며, 조나 보케어(37)는 2000년 18세의 나이로 최연소 입단, 2007년까지 활동했다. 다일런 크로스맨(34)은 커닝햄이 직접 고용했던 마지막 무용수로 커닝햄이 타계하기 한 달 전입단해 커닝햄의 죽음을 기념하는 투어까지 무용단에 남아 공연에 참가했다.

머스 커닝햄과 92Y는 긴 인연이 있다. 커닝햄은 1943년 자신의 첫 공연을 시작으로 11회나 92Y의 무대에 올랐으며 강연 및 이벤트에도 참여한 바 있다. 그가 마지막으로 92Y를 찾은 1994년은 <브레이킹 그라운드(Breaking Ground)>라는 강연 시리즈였다. 이 강연에 초대됐던 게스트로는 에릭 호킨스(Erick Hawkins), 마크 모리스(Mark Morris), 빌 T. 존스(Bill T. Jones), 제롬 로빈스(Jerome Robbins) 등이 있다.

커닝햄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들은 뉴욕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그중 가장 큰 행사는 75명의 무용수가 커닝햄이 안무한 솔로 300편을 공연하는 독특한 컬렉션 <나이츠 오브 100 솔로(Nights of 100 Solos)>로, 오는 4월 16일 커닝햄의 100세 생일에 런던 바비칸 센터, 뉴욕 브루클린 아카데미 오브 뮤직(BAM), 로스앤젤레스 유시엘에이 공연예술센터(UCLA's Center for the Art of Performance)에서 몇 시간 간격으로 각 75분씩 공연될 예정이다. 이 공연은 이미 솔로로 안무된 작품 뿐만 아니라 커닝햄의 작품 속에서 솔로로 추어진 부분들을 발췌, 편집해 독무 또는 군무의 형태로 다채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도 제이콥스 필로우 축제, 조이스 시어터, 뉴욕 시티 센터, 뉴욕대 공연예술센터(NYU Skirball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 SFMOMA 오픈 스페이스, 워싱턴 발레단, 샌프란시스코 ODC무용단, 발레 웨스트, 스티븐 페트로니오 무용단, 시애틀 스펙트럼 댄스 시어터, 영국 로열 발레단, 램버트무용단, 댄스 엄브렐라 축제, 프랑스 파리 오페라 발레, 로렌 발레, 샤이오(Chaillot) 국립무용극장, 파리시립극장(Theatre de la Ville), 샤틀레극장(Theatre du Châtelet), 로버트 스윈스톤 앙제무용단(Robert Swinston Compagnie CNDC d’Angers), 파리 가을축제(Festival d’Automne à Paris), 라 빌레트(La Villette), 리옹 오페라 발레, 몽펠리에 무용축제(Montpellier Danse), 제롬 벨, 독일 발레 암 라인(Ballet am Rhein), 벨기에 플랜더스 왕립발레(Royal Ballet Flanders), 호주의 시드니 댄스 컴퍼니 등이 커닝햄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하거나 준비중이다.

한편 머스 커닝행 트러스트(Merce Cunningham Trust)는 100주년 기념사업을 위해 많은 단체에 머스 커닝햄 작품에 대한 라이선스를 무료로 허용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