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 빌더' 오스모 벤스케, 서울시향 음악감독 선임

서울시향, “21세기 지속가능한 오케스트라로 재도약" 강은경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2019-05-02     강창호 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더프리뷰=서울] 강창호 기자 = 핀란드 출신 오스모 벤스케(Osmo Vänskä, 1953)가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새 음악감독으로 선임됐다. 지난 2015년 12월 정명훈 전 예술감독 사임 이후 무려 4년 만에 제2대 음악감독을 맞는 것. 서울시향 강은경 대표는 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신임 음악감독 소개와 아울러 앞으로 펼쳐갈 사업에 관해 발표했다.

2020년 1월부터 3년간 서울시향을 이끌어갈 오스모 벤스케 감독은 현재 미국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음악감독(2003-22), 핀란드 라티 심포니 명예지휘자(2008-, 상임지휘자 1988-2008) 등으로 활동 중이며 뛰어난 음악적 역량과 온화한 리더십으로 세계 음악계의 존경을 받는 지휘자이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오케스트라 빌더(Orchestra Builder)'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그는 미네소타, 라티 심포니를 지역 오케스트라에서 글로벌 수준의 오케스트라로 견인하며 괄목할만한 성장 신화를 이룬 주인공으로 주목받았다.

'시벨리우스 전문가'로 불리는 벤스케는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재임 기간 시벨리우스와 베토벤 교향곡 전곡을 BIS 레이블과 녹음했으며, 그중 시벨리우스 1번, 4번 교향곡 음반으로 독일 음반평론가협회상(2013)과 그래미상 ‘교향악 부문 최고상’(2014)을 수상했다.

또한 2017년부터 10개의 말러 교향곡 전곡 녹음에 착수, 이 중 5번 음반은 지난해 그래미상 후보로 지명된 바 있다. 벤스케는 17개에 달하는 음반을 미네소타 오케스트라와 함께 녹음하면서 그 음악적 수준과 역량을 강화하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벤스케는 지난 2015년부터 총 4회에 걸쳐 서울시향을 객원 지휘해 단원, 관객, 평단으로부터 열광적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신임 음악감독은 정기, 공익, 순회공연 등 다양한 공연의 지휘 외에도 기획, 교육, 홍보, 마케팅, 재원조성, 단원 임명 등 교향악단의 운영 전반에 관여하게 된다. 취임 연주회는 2020년 2월 예정이다.

이번 음악감독 선정 절차는 민주적인 소통과 숙의 과정을 통해 건강한 오케스트라를 만들겠다는 서울시향의 의지를 토대로 진행된 결과로 인식되고 있다.

강은경 대표 취임 이후 2018년 3월 출범한 음악감독추천위원회는 후보자들에 대해 수렴된 교향악단 단원, 관객 및 전문가 의견을 종합적으로 반영, 음악감독 후보군을 압축해 3인을 추천했다.

이후 후보자들에 대한 접촉 및 면담을 통해 의향 및 조건 등을 타진, 최근 이사회가 최종 후보자 1인을 제청해 서울시가 승인했다.

오스모

기자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한 벤스케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서울시향은 좋은 음악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가득한 교향악단으로, 객원 지휘자로서 호흡을 맞출 때마다 즐거웠다”며 “음악감독으로서 첫발을 내디딜 순간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신임 감독을 맞는 서울시향은 벤스케 영입을 통해 재단의 예술적 안정화, 대내외 이미지 및 위상 제고 등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기자간담회가
서울시향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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