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용단 의식무용 ‘제의(祭儀)’ 5년만에 재공연

기원의 의미를 담은 전통춤과 창작품 망라

2020-05-19     이미우 기자
국립무용단

[더프리뷰=서울] 이미우 기자 = 국립무용단(예술감독 손인영)은 오는 6월 5-7일 <제의(祭儀)>를 LG아트센터 무대에 올린다.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제례의식 속 춤을 주제로 하는이번 공연은 시대와 사상을 대표하는 의식무용을 망라한다.유교의 일무, 무속신앙의 살풀이춤, 불교의 바라춤’‘나비춤’‘법고춤등 의식무용을 비롯해, 원시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몸의 언어까지 다채로운 춤사위가 펼쳐진다.

공연은 총 8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무용수 40여 명의 역동적이고 감각적인 움직임을보여준다. 태초 생명의 기원을 상징하는 묵직한 독무, 냉정과 열정의 감정을 나누는 남녀 이인무, 출연자 전원이 끊임없이 질주하며 복잡한 현세를 표현하는 군무 등 정교하게 짜인 서사와 이를 표현하는 안무가 일품이다. 5년 전 초연 당시 70여 분간 나이테처럼 켜켜이 쌓여 뿜어내는 춤의 생명력이 무대와 객석을 가득 채워 목말랐던 무용수의 열정과 재회한 느낌이다라는 평을 받았다.

 

국립무용단

안무는 2013-15년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을 지낸 윤성주가 맡았다. 전통과 현대의 경계에서 새로운 미적 가치를 찾아내는 데 정평이 난 윤 안무가는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재직 시절 <묵향>(2013)의 안무를 맡아 국내외 무용계의 극찬을 이끌어내며, 작품을 단체의 대표 레퍼토리로 안착시킨 바 있다. <제의>또한 한 편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현대적이며 동시에 원시적인 <제의>의 음악은 장르를 넘나들며 독특한 음악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거문고 연주자 박우재가 맡았다. 전통 구음과 재즈 창법을 혼합하는 등 다양한 기법을 사용해 신선함과 신성함을 극대화한다. 무대와 의상도 의식춤의 함축적 의미를 현대적으로 시각화해 제의의 기운을 완성한다.

 

국립극장

 

이번에는 국립극장이 아닌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만큼 무대와 조명을 수정보완하고 캐스팅에 변화를 주었다. 무대를 장악하는 기품으로 솔리스트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박기환, 남녀 이인무에 더블 캐스팅된 조용진-이요음, 이석준-박수윤 등 젊은 무용수들이 에너지를 더한다.

 

국립무용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