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안무가 랩 쇼케이스 온라인 성료

스트리밍 직후 외국초청 받기도

2020-09-29     이종호 기자

2020

[더프리뷰=광주] 이종호 기자 =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주최하는 2020 아시아무용커뮤니티 안무가 랩(LAB) 쇼케이스가 지난 9월 26일 오후 3시 전당 내 예술극장2와 컨퍼런스홀에서 열렸다.

최근 2개월 반 동안의 레지던시를 거쳐 만들어진 박진영의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위보라의 <나 당신에게 집중하고 있어요>, 김이슬의 <이게 아닐지도>, 이정인의 <나는 준비되었어> 등 4편의 신작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방역지침에 따라 무관중, 온라인으로 공연됐다.

박진영

박진영의 작품은 안무와 비디오 작업의 혼합물로, 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일들이 독립적이면서도 유사한 트랙으로 진행되면서 중첩되는 내면의 기록물 성격을 띠고 있으며, 위보라의 작품은 인지하기 어렵고 상상으로만 가능한 둘 사이의 미세한 차이를 뜻하는 마르셀 뒤샹의 ‘앵프라맹스(inframince)’ 개념을 도입, 소리와 춤으로 보이지 않는 경계를 묘사했다.

위보라

김이슬의 작품은 ‘보다’라는 행위가 인지될 때 작용하는 개인적 선택의 문제를 다뤘으며, 이정인의 작품은 여성들의 욕망에 대한 판타지적 상상과 현실적인 억압의 대비를 대중문화 코드를 통해 표출했다. 이정인의 <나는 준비되었어>는 실시간 스트리밍 직후, 오는 11월 열리는 헝가리 시시댄스위크(Sisi Dance Week) 축제로부터 즉석 초청을 받기도 했다.

김이슬

공연 후에는 참가 예술가들과 멘토들, 안애순 아시아무용단 예술감독, 이철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연구교류과장, 황진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제교류부장, 이종호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시댄스) 예술감독 등이 모여 아시아무용커뮤니티 안무가 랩의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된 작품들의 국내외 유통방안, 효과적인 레지던시 방식, 광주전남 지역의 현대무용 진흥방안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이정인

ACC 안무가 랩은 무용가들의 창작 저변을 확대하고 실험성 높은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아시아 각국 안무가 5명을 초청하면서 시작된 프로젝트로,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내 안무가들만 참가했다. 이들의 리서치 및 제작 과정에는 국은미, 이민경, 장혜진, 허명진 등 네 명의 멘토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