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시네바캉스, ‘서울-자연의 극장'

시네필을 위한 ‘일상과 환상의 극장전’ 파리 코뮌 150주년 기념 상영도

2021-07-24     이종찬 기자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오는 28일(수)부터 8월 23일(월)까지 약 한 달간 여름영화 축제 '2021 시네바캉스 서울- 자연의 극장'전을 개최한다.

매년 여름, 영화관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고전예술영화까지 양질의 영화를 상영하는 시네바캉스 측은 올해 코로나19로 바캉스를 떠나기 어려운 관객들을 위해 특별히 ‘자연'과 어울리는 작품들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로버트

먼저 '시네필의 바캉스' 섹션에서는 자연을 테마로 우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우리를 바깥으로 이끌고, 세상을 끌어안게 하는 연풍(軟風) 같은 영화 17편을 상영한다. 무르나우 감독의 마지막 작품 <타부>(1931), 하워드 혹스의 <하타리>(1962), 자크 로지에의 <아듀 필리핀>(1962), 구로사와 기요시의 <카리스마>(1999), 장 마리 스트로브와 다니엘 위예가 감독한 <그들의 이런 만남들>(2005), 오다 가오리의 <세노테>(2019), 기욤 브락의<전원, 승차!>(2020)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극장은 영화와 특별한 관계를 맺는 장소이다. 극장은 스크린에 환상의 세계를 펼쳐보이는 동시에 현실의 문제를 고스란히 끌어들인다. 극장을 찾은 관객은 현실과 환상이 중첩된 공간을 자유롭게 여행하게 된다. 라울 루이즈의 <눈먼 올빼미>(1987)와 뤽 물레의 <알카사르 작전>(1989)은 그 여행을 신비롭게, 때론 유쾌하게 그린 작품들이다.

한편 2021년은 세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했던 파리 코뮌의 150주년을 기념하는 해이기도 하다. 피터 왓킨스의 실험적 기획과 상상력이 돋보이는 <코뮌>(2000)은 3시간이 넘는 상영시간과 함께 21세기 서울의 관객을 19세기 파리로 데려간다. 유토피아를 향한 민중의 열망과 무정부주의적 혼란과 활력, 그리고 매스미디어를 패디하는 풍자가 밀도 높게 펼쳐지는 가운데 우리만의 또 다른 코뮌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제 기간 동안 박홍열 촬영감독이 진행하는 '시네마테크 영화 학교 - 촬영 미학', 지속 가능한 필름 상영의 조건을 고민하는 F시네마 필름 상영 워크숍, 알리스 기 블라쉐, 제르맨 뒬락 등 여성 감독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네마프 2021' 등의 프로그램 등이 함께 열린다.

한편 서울아트시네마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대비, 입장시 발열 체크는 물론 1일 2회 방역소독, 매 영화마다 상영 전후로 환기 등을 통해 안전하고 즐거운 관람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세한 상영일정은 서울아트시네마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