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가! 너 오늘 주역 대신 공연해야 해!”

연극 ‘언더스터디’

2022-01-06     이시우 기자

[더프리뷰=서울] 이시우 기자 = 지난해 12월 21일 개막한 연극 <언더스터디>가 인기리에 공연 중이다. 2월 27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월요일 공연 없음).

<언더스터디>는 프란츠 카프카의 가상의 미공개 작품에서 주인공을 맡고 있는 할리우드 톱스타 브루스의 언더스터디가 된 제이크와 그런 제이크의 언더스터디를 맡게 된 해리, 작품의 무대감독 록산느가 공연을 준비해 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쇼 비즈니스계의 냉혹한 현실을 리얼하면서도 재미있게 담아낸 블랙코미디이다.

브루스의 언더스터디를 맡게 된 제이크의 언더스터디를 연기하는 무병 배우 해리 역은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 <프라이드> <거미여인의 키스> <엠. 버터플라이>에서 특유의 감성적 연기를 보여준 김주헌과 연극 <유도소년> <벙커 트릴로지> <날 보러 와요> 등 여러 연극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과시한 박훈이 맡았다. 또 연극 <렁스> <오만과 편견> <클로저> <나쁜 자석>에서 부드럽고 감미로운 연기를 보여 준 이동하가 함께 해리 역에 캐스팅되었다.

유명 배우 브루스의 언더스터디를 연기하는 할리우드 라이징 스타 제이크 역에는 뮤지컬 <레드북> <여신님이 보고 계셔>, 연극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서 맡는 배역마다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준 홍우진, 뮤지컬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6시 퇴근>, 연극 <인디아 블로그>에서 섬세하고 밀도 높은 연기를 선보인 김다흰, 음악극 <태일>,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알앤제이>에서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인 강기둥이 독창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누구보다 열정적인 배우지만 어쩌다 보니 무대감독을 하고 있는 록산느 역에는 뮤지컬 <웨딩 플레이어>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 연극 <완벽한 타인>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준 정연과 연극 <3일간의 비> <클로저> <프루프>를 통해 지속적인 무대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이윤지가 맡아 열연 중이다. 또 뮤지컬 <메리셸리> <베르나르다 알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 흔들림 없는 탄탄한 연기를 선보여온 정가희가 첫 연극 도전에 나섰다.

연극 <언더스터디>는 미국 드라마 <NYPD Blue>로 에드가상을 수상한 미국의 극작가 테레사 레벡의 작품으로 특유의 위트와 스타일리시한 표현이 가미된 작품이다. 이에 더해 뮤지컬 <팬레터> <마리퀴리>,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오펀스>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등을 통해 관객의 몰입도를 높여주는 공연을 선사하는 김태형이 각색과 연출을 맡아 특유의 세련된 미장센을 통해 마치 관객이 배우와 스태프들의 리허설 공간에 함께 있는 듯한 연극적 경험을 안겨 주고 있다.

<언더스터디>의 포스터는 쇼 비즈니스 업계의 이중적 피라미드에 갇힌 ‘언더스터디 배우들’의 현실을 익살스러운 콘셉트로 유쾌하고 풍자적으로 담아냈다. 무대 뒤에서 펼쳐지는 배우들의 ‘진짜 이야기’라는 콘셉트에 맞게 개성 넘치는 포즈를 한 배우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