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에 가면 거대한 비디오 가게가 있다?

‘원초적 비디오 본색’전시 개막, 2만5천개의 비디오테이프

2022-11-24     이미우 기자

[더프리뷰=서울] 이미우 기자 = 비디오 대여점에서 영화 테이프를 빌려다 친구들과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보던 옛날의 향수를 자극할법한 전시가 마련됐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이강현)은 11월 23일 복합전시 5관에서 비디오테이프(VHS)를 소재로 한 복고풍 전시 ‘원초적 비디오 본색’을 개막, 내년 2월 19일까지 계속한다. 비디오 대여점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영화 <원초적 본능>과 <영웅본색>을 합쳐 만든 전시명이다. 2만5천개의 비디오테이프를 장르별, 연령별, 감독별로 구분해 전시한다. 그 시절 비디오 대여점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를 연출, 실제 비디오테이프 감상도 가능하다.

실제 비디오테이프 외에도 비디오 시대의 명작 4편 <러브레터> <라붐> <영웅본색> <비오는 날의 수채화>를 실감콘텐츠로 새롭게 재편집해 상영한다. 옛 세대에겐 추억을, 디지털 매체에 익숙한 젊은 층에는 감성 공유와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며 그 과도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비디오테이프는 어느덧 우리 곁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한국영화를 논할 때 비디오테이프를 무시할 수는 없다. 비디오 산업의 호황기가 영화 전문잡지와 영화애호가(씨네필)의 등장, 대기업 자본에 의한 초대형(블록버스터) 영화 제작, 영화의 학문제도 편입 등과 맥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이 산업의 생산자 혹은 수용자들은 비디오를 밀접하게 접한 세대로 비디오테이프(VHS)를 통해 영화를 향유하고 이해하며 또 수집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그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전시 소재의 신선함까지 더했다. 영화 비디오테이프를 소재로 한 전시는 이번이 국내 최초다.

전시와 감상뿐만 아니라 전시기간 중 11월 26일과 12월 10일 오후 3시에는 연계 상영, 12월과 1월 중엔 대담, 집담회를 진행해 전시의 내용과 의미를 더욱 풍부하게 하며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