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 콩쿠르의 기적' 당 타이 손 리사이틀
'쇼팽 콩쿠르의 기적' 당 타이 손 리사이틀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4.05.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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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타이 손 피아노 리사이틀 (제공=마스트미디어)
당 타이 손 피아노 리사이틀 포스터 (제공=마스트미디어)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쇼팽 스페셜리스트’ 당 타이 손(Dang Thai Son)의 피아노 리사이틀이 오는 6월 9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베트남 출신인 당 타이 손(1958-)은 지난 1980년 제10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과 함께 3개의 특별상을 수상했다. 어린 시절 하노이 음악원에 입학했으나 베트남전이 발발하자 가족들과 함께 시골로 피신, 어렵게 연습을 이어나갔다. 쇼팽 콩쿠르 우승 당시 오케스트라와의 연주 경험이 없는 상태였으며 턱시도가 없어 빌려 입고 연주해야 했다.

우승 이후 아시아계 피아니스트들의 귀감이 되어 많은 영향력을 끼쳤으며 교육자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2021년 제18회 쇼팽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인 브루스 리우가 그의 제자이다. 지난 2022년 예술의전당 3층 객석까지 가득 메운 그의 연주회는 우승 이후에도 그 시절 아시아인 연주자에 대한 편견에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걸어온 인고의 시간들이 일궈낸 값진 결과물과도 같은 공연이었다.

그의 행보는 예술가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지난 2013년에는 쓰나미 희생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일본 후쿠시마를 방문, 그가 겪은 경험담과 더불어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그의 연주에 남다른 울림과 깊이 있는 위로가 담겨 있는 데에는 험준한 환경에서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가며 열정적으로 피아니스트의 꿈을 키워 온 인생 배경에서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지난 2022년과 마찬가지로 1부는 프랑스 음악, 2부는 쇼팽의 음악으로 구성했다. 1부는 포레 서거 100주년을 맞이해 포레의 작품으로 시작한다. 프랑스 음악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포레의 <뱃노래>와 <야상곡>, 그리고 드뷔시의 <아라베스크> <가면> <어린이 차지>까지 다양한 소품으로 꾸몄다. 2부는 당 타이 손에게 가장 의미있는 작곡가인 쇼팽의 작품만으로 구성했다. <뱃노래>와 <야상곡> <왈츠>, 그리고 <스케르초>까지, 당 타이 손이 연주하는 쇼팽의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입장권은 예술의전당(1668-1352), 인터파크 티켓(1544-1555)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공연 문의는 마스트미디어 (02-541-2512).

“인생의 고난과 역경이란 예술가에게 꼭 필요하다. 당신의 눈물이 당신의 감각을 풍성하게 하고 예술을 깊게 할 것이다.” –  당 타이 손.

당 타이 손 (사진제공=마스트미디어)
당 타이 손 (사진제공=마스트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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