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프리뷰=서울] 이시우 기자 = 재즈의 생명은 즉흥연주(improvisation)에 있다. 류복성의 연주에는 타고난 활력이 넘치는 생동감이 살아 있어 ‘신명 났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혼을 사르는 극치의 순간을 보여준다.
이처럼 드럼과 수많은 종류의 라틴 퍼커션을 가리지 않고 자유자재로 연주하는 원로 뮤지션 류복성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이 새해 1월 1일부터 31일까지 온라인 갤러리 업노멀 사이트에서 열린다. 사진작가 노상현의 감성적 시각과 섬세한 순간 포착 능력으로 표현된 1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류복성은 중학교 2학년 때 라디오를 통해 우연히 재즈 음악을 접했고 고등학교 때 상경해 드럼 연주의 꿈을 키웠다. 그러다 1958년 미 8군 쇼단에 입단한 것을 시작으로 1961년 이봉조 악단, 1966년 길옥윤 악단 등 한국을 대표하는 악단들에서 드럼을 치다가 1967년 색소폰 연주자 정성조와 함께 ‘류복성 재즈 메신저스’를 창단,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노상현 작가는 “올해로 연주 인생 64주년을 맞은 그는 국민과 매스컴이 인정한 타악기의 거장이다. 재즈는 여전히 지구상 최고의 음악이자 짜인 악보에 따라 움직이는 다른 음악과 달리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매력이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재즈 1세대 노익장을 과시하듯 여전히 공연 때는 마치 전성기 때의 연주를 보는 듯 넘치는 에너지로 무대를 장악한다”고 말했다.
노상현 작가는 대학에서는 금속공예, 대학원에서는 주얼리 디자인을 전공했다. 2003년 국민대 석사학위 논문 <인체와 패션이 조화된 주얼리 사진에 대한 연구>를 시작으로 △2010년 가나인사아트센터 개인전 <뉴욕에서 길을 잃다> △2011년 가나인사아트센터 <크로스오버 crossover> △2012년 가나인사아트센터 <망상 delusion> △2017년 세종문화회관 개인전 <기억들> 등을 열었다. 주요 작품집으로는 <sleepwalk 노상현 in newyork>(2011), <wellington 바람의 도시>(2013), <manhattan>(2013)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