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극협회, ‘서계동 복합문화공간 조성사업’ 재검토 요구
서울연극협회, ‘서계동 복합문화공간 조성사업’ 재검토 요구
  • 채혜린
  • 승인 2022.05.3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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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극협회 홈페이지 사진
서울연극협회 홈페이지 사진

[더프리뷰=서울] 채혜린 기자 = 서울연극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 중인 ‘서계동 복합문화공간 조성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서울연극협회는 5월 31일 성명서를 발표, 이 사업에서 예술계의 목소리는 철저히 배제되었다며 불통으로 일관한 서계동 복합문화공간 조성사업은 예술계 전체에 대한 국가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문체부는 사업추진을 즉각 중지하라

서울연극협회는 문체부가 추진하고 있는 ‘서계동 복합문화공간 조성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요구한다. 2014년 3월부터 시작되어 9년째 추진 중인 본 사업에서 예술계의 목소리는 철저히 배제되었다. 현 국립극단 부지를 활용하여 민간기금으로 조성되는 본 사업은 건립 취지, 목적과 다르게 진행되었다. 이에 서울연극협회는 불통으로 일관한 ‘서계동 복합문화공간 조성사업’을 예술계 전체에 대한 국가 폭력으로 규정한다.

국립극단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훼손하지 말라

한 나라의 국립극단은 정부의 공공예술정책의 표본이라는 점에서 그 존재의 상징성과 큰 의미를 지닌다. ‘서계동 복합문화공간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국립극단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그 가치를 폄하하는 문체부의 태도는 연극계 전체를 무시하는 행위이다. 이는 공공예술정책의 표류를 낳을 것이며 연극계 전반을 더욱 힘들게 할 것이다. 문체부는 상생의 모델을 찾지 않고 일방적으로 사업을 수립하여 추진하는 후진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었다.

공공극장의 정체성과 비전을 보여달라

‘서계동 복합문화공간 조성사업’은 공공극장에 대한 어떠한 고민도 어떠한 장기적 비전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9년이라는 시간 동안 문체부는 도대체 무엇을 한 것인가? 예술계에 커다란 영향을 주는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과정에 장기적 계획이나 공공극장의 역할과 기능 등 무엇을 정립했는가? 이러한 문제는 추진과정에서 현장과 소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천24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에 실질적 주체가 될 현장 예술계의 목소리가 철저히 배제되었다.

예술을 자본에 종속시키지 말라

‘서계동 복합문화공간 조성사업’은 국고가 아닌 전액 민간기금으로 건립 후 정부가 20년간 임대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여타 사회기반시설과 달리 예술공간은 사회 공공재로서의 의미를 고려하여 자본의 종속에서 벗어나 존재해야 한다. 지금처럼 민간기금을 활용한 방식은 '수익성'에 우선순위를 두는 방식으로 공공극장으로서의 역할을 제한받게 된다. 이는 예술 본위의 극장, 예술가가 주도하는 사업추진을 어렵게 만들 것이다. 예술의 전당을 비롯한 다른 수많은 공공극장을 본다면 그 미래를 알 수 있다.

 

서울연극협회는 문체부에 요구한다

1. ‘서계동 복합문화공간 조성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라!

2. 즉각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온전한 공공극장을 추진하라!

이에 응하지 않는다면, 서울연극협회는 행동으로 보여줄 수밖에 없다. 이 모든 책임은 불통으로 일관한 문체부에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서울연극협회는 이와 관련, 오는 6월 6일 오후 6시 스튜디오76 소극장에서 공청회를 가질 예정이다. 공청회에 앞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 자료를 공유하며 오픈 채팅방에 ‘서협 공청회’를 검색하면 채팅방에 입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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