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 7월 공연 '힙합 HIP合'
국립현대무용단 7월 공연 '힙합 HIP合'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2.06.2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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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HIP)한 것들의 합(合)‘ 
이재영, 지경민, 정철인의 트리플 빌
국립현대무용단 '2022 힙합' 포스터(제공=국립현대무용단)
국립현대무용단 '2022 힙합 HIP合' 포스터 (사진제공=국립현대무용단)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국립현대무용단이 오는 7월 6-10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HIP合>을 공연한다. 국립현대무용단 <HIP合> 프로젝트의 두 번째 무대로, 올해는 이재영, 지경민, 정철인 세 안무가의 신작을 트리플 빌로 선보인다.

지난 2021년 김설진, 김보람, 이경은 안무가와 함께한 <HIP合> 초연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평단과 대중으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올해 선정된 3인은 현대무용계에서 떠오르는 젊은 세대의 주목받는 안무가들로 이재영은 작품 <메커니즘>을, 지경민은 <파도>를, 정철인은 <비보호>를 각각 선보인다. ‘힙합 정신에 대한 탐구’를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공연에서 세 안무가는 자신만의 ‘힙’을 찾아 ‘힙’함을 예술적 관점에서 탐구하고 현대무용으로 풀어낸다.

‘힙합’은 춤 장르로서 공연에 포함되기보다는 안무가의 주요 작업 소재로서 존재감을 발휘한다. 세 안무가 모두 현대무용에서 활약 중이지만 학창시절 힙합 춤을 경험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힙합의 움직임과 힙합 문화에 대한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각자의 예술적 견해를 작품에 담을 예정이다.

이재영의 <메커니즘> - 움직임의 뼈대, 안무 메커니즘으로 구조화하다

올해 <HIP合> 공연의 막은 이재영의 <메커니즘>이 연다. 현대무용단 시나브로 가슴에의 예술감독인 이재영은 움직임을 촉발하고 엮어가는 ‘구조’를 탐구하며 꾸준히 실험하는 안무가다.

이번 작품에서는 몸의 관절을 일종의 ‘축’으로 인식하고, 축에서 일어나는 움직임들과 그로부터 확장‧증폭되는 움직임의 가능성을 탐구해 안무에 적용했다. 작고 단순해 보이는 관절의 움직임이 몸의 다른 부위로 전이되고, 타인과 만나 더욱 증폭되는 일련의 과정이 입체적인 무대를 완성해간다. 

이재영 안무 '메커니즘' 연습장면 (c)Aiden Hwang
이재영 안무 '메커니즘' 연습장면 (c)Aiden Hwang

<메커니즘> 작품 속 구조적인 안무와 함께 무대 위에는 거대한 진자가 등장해 관객의 상상력을 극대화한다. 음악은 힙합 뮤지션 블루찬이 작곡해 현대무용과 힙합 음악의 환상적인 조합을 끌어낼 예정이다.

지경민의 <파도> - 몸과 몸, 그리고 몸과 악기가 함께하는 무대

지경민(고블린파티) 안무의 <파도>에는 <HIP合>의 세 작품 중 가장 많은 출연진이 등장, 지경민이 직접 작곡한 음악과 함께 역동적 무대를 선보인다. ‘힙함은 곧 자연스러움’이라는 안무가의 해석에서 만들어진 <파도>는 몸과 몸이 만나는 움직임들 외에, 몸과 악기가 함께하는 다채로운 장면들까지 담겨있다.

지경민 안무 '파도' 연습장면 (c)Aiden Hwang
지경민 안무 '파도' 연습장면 (c)Aiden Hwang

작품에 등장하는 카혼과 오션드럼, 셰이커는 모두 타악기로, 소리에 자연의 느낌이 배어있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오션드럼은 바다‧파도 소리를 만들어내는 악기로, 실제로 동글납작하고 큰 통 안에 모래가 담겨있는 형태다. 

정철인 <비보호> - 불안전한 상황 속 스릴을 위해 몸을 던지다

정철인 안무가(멜랑콜리 댄스컴퍼니 대표)의 <비보호>는 롱보드, 킥보드까지 등장해 스릴 넘치는 무대를 선보인다. 정철인은 힙합문화를 탄생시킨 추동력이 ‘해방과 자유를 추구하는 정신’임에 착안, 이를 작품 <비보호>의 주제와 연결했다.

정철인 안무 '비보호' 연습장면 (c)Aiden Hwang
정철인 안무 '비보호' 연습장면 (c)Aiden Hwang

안무가는 극한의 역동성과 무법 상태를 실험하는 과정에서 ‘위험하지만 예측불가한 상황들’을 일부러 찾아 설정하기도 했다. 마치 신호가 사라진 도로 위처럼 타인이 돌진해오기도 하고, 전동 방식으로 속도를 조절할 수 없는 롱보드가 무대를 가로지르기도 한다. 작품 속 스릴이 극대화되는 순간은 롱보드와 킥보드가 동시에 등장하는 장면으로, 현대무용과 익스트림 스포츠의 합을 살펴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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