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간 루프 '시몽 부드뱅 개인전: 두 가지'
대안공간 루프 '시몽 부드뱅 개인전: 두 가지'
  • 이미우 기자
  • 승인 2024.04.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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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몽 부드뱅 개인전: 두 가지' 포스터 (사진제공=대안공간 루프)

[더프리뷰=서울] 이미우 기자 = 대안공간 루프에서 5월 11일(토)까지 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몽 부드뱅의 개인전 <두 가지 Two Things>가 진행 중이다. 시몽 부드뱅은 공장이나 농장, 채석장 같은 야외 공간을 탐험하면서 대상들을 발견하고, 사라질 존재들을 기록해 왔다.

전시는 브뤼셀 도시에 사는 여우들과 하남 교산 신도시 개발 과정의 풍경들을 기록하고 병치한다. 여우와 브뤼셀 시민들의 일상적인 만남은 여러 종들이 공존해야 하는 대도시의 혼종적인 특성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하남 교산 신도시 개발로 사라질 지역의 오래된 지명인 ‘고골’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곧 사라질 주소를 밑에 표시한다. 자연적 요소와 인공적 요소가 뒤섞인 고골의 질서는 협상과 논의 없이 조정되어 왔다. 전시는 야생과 인간의 교류, 머물던 사람과 새로운 이민자의 교류를 오래된 풍경과 도시 개발 중간의 시점에서 기록한다.

작가는 스스로를 ‘스튜디오 예술가가 아니라는 의미에서 아웃도어 예술가’라고 부른다. 공장이나 농장, 채석장 같은 야외 공간에서 대상들을 발견하고, 사라질 존재들의 기록을 전시공간에서 재구성하는 방식을 택한다. 작가는 새로운 예술작품을 발명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 있는 사물을 예술실천 안에서 드러내기를 반복한다. 전시를 기획한 양지윤 디렉터는 부드뱅이 수행하는 방식을 '조각가 없는 조각'이라 말한다.

시몽 부드뱅 Simon Boudvin

스스로를 스튜디오에 국한되지 않으려는 ‘아웃도어 예술가’로 규정하는 부드뱅은 전시, 레지던시 및 전문가와의 협력을 통해 예술적 시도들을 해왔다. 그는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에꼴 데 보자르 École des Beaux-Arts)와 파리-말라께 국립건축학교(Paris-Malaquais School of Architecture)를 졸업했다.

최근의 주요 전시로는 <그레인 Grain, 이브리 현대미술센터 크레닥, 프랑스, 2022>, <에코 Ecco, 메디치 빌라, 이탈리아, 2021>, <콩코르드 Concorde, 셰드, 프랑스, 2019>, <UBAC, 레 카퓌생, 프랑스, 2018>, <엑스포67을 찾아서 In Search of Expo 67, 몬트리올 현대미술관, 캐나다, 2017> 가 있다.

주요 출판물로는 『슈퍼쿄토 SUPERKYOTO』(2024), 『모티비: 그래픽 인덱스 MOTIVI: A Graphic Index』(2022), 『우아즈 OISE』(2022), 『보츄 & 셀라뜨 Bote-tchu & Sèllatte』(2022), 『아일란투스 환경에 관한 논문: 가죽나무의 지역학술지 AILANTHUS ALTISSIMA: une monographie située de l’ailante』(2021), 『새로운 박물관 Un Nouveau Musée』(2019)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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