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문화재단 '네 소원을 말해봐-놀라딘의 예술램프' 큰 인기
노원문화재단 '네 소원을 말해봐-놀라딘의 예술램프' 큰 인기
  • 이미우 기자
  • 승인 2021.05.22 2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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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힐링 문화예술 프로그램
놀라딘의 예술램프 포스터(제공=노원문화재단)
놀라딘의 예술램프 포스터(제공=노원문화재단)

[더프리뷰=서울] 이미우 기자 = 노원문화재단의 코로나19 대응 신사업의 하나인 <네 소원을 말해봐-놀라딘의 예술램프>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새로운 ‘문화힐링’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놀라딘의 예술램프>는 노원구민의 소원을 들어주어 힐링을 선사하는 프로젝트로, 지난 3월부터 2개월간 다양한 연령층의 주민에게 60여 가지의 소원을 신청 받았다. 지금까지 35개의 소원을 들어주었으며, 주민들의 일상에 활력을 주는 개인 맞춤형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60여 개의 사연 중에는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일상의 소중함을 되찾고 싶다는 사연이 많았다.

평생 바람이 작가였던 아버님을 위한 신청이 들어왔다. 성○○(80) 씨의 딸이 보낸 소원으로,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가 회복한 이후 매일 일기, 시, 그림, 붓글씨를 쓰는 아버지의 문집을 만들어드리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노원문화재단은 노원구 소재 독립출판사인 지구불시착에 의뢰해 성 작가의 문집 <각시>를 출판했다. 노원문화재단 김승국 이사장은 “작가님의 열정에 감동을 받아 재단도 기쁜 마음으로 책을 만들 수 있었다. 소원을 신청해주셔서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앞으로도 노원구 내 많은 예술가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어린이 지역 커뮤니티의 공연관람(사진=노원문화재단)
어린이 지역 커뮤니티의 공연관람(사진=노원문화재단)

지난 3월 말에는 코로나19로 지루하고 답답한 일상에 갇혀 있는 아이들을 위해 신기한 마술공연을 보여주고 싶다는 소원이 접수됐다. 재단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전문 마술사를 초청해 아이들을 위한 공연을 열었다. 소원신청자는 “코로나 시대에 답답함이 많았던 아이들에게 정말 마술 같은 하루였습니다”라는 후기를 보내왔다.

피아노를 처음 배우기 시작한 황○○(7), 황○○(5) 두 어린이는 부쩍 클래식음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아이들의 어머니는 클래식 공연을 소원 신청했다. 노원문화재단은 코로나19 대응 신사업 중 온·오프라인 클래식 프로그램 ‘비바 베르디 문화챌린지 30’ 대면공연에 가족을 초대했다. 어머니는 “아이의 장래희망이 또 바뀌었어요! 멋진 성악가로요. 특별한 공연을 경험하게 도와주신 노원문화재단 정말 감사드립니다.”라고 감사의 말을 전해 왔다.

클래식 공연 '비바 베르디 문화챌린지 30'에 초청된 노원구민 가족
클래식 공연 '비바 베르디 문화챌린지 30'에 초청된 노원구민 가족

청소년의 소원도 있었다. 중평중학교 3학년 이○○ 학생은 코로나19로 노래방, 공연장에 갈 수 없는 친구들을 위해 래퍼와의 만남을 소원으로 신청했다. 재단은 5월 1일 오후 3시, 35명의 학생을 위해 래퍼 3인으로 구성된 ‘Surf N Surf’의 멋진 랩공연과 미니강연을 준비했다. ‘Surf N Surf’는 뮤직비디오가 4천300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한 인기 래퍼이다.

지난 4월 초에는 민요 소리꾼을 꿈꾸는 국악영재 윤○○ 학생(태랑초 4학년)이 구민들을 위한 공연을 자청했다. 또한 사단법인 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에서는 트로트 공연 관람을 소원으로 신청했다. 협회는 매월 정기모임을 진행했지만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2020년 2월부터 모이지 못했다. 그래서 재단은 4월 30일 노원문화예술회관 6층 스카이라운지 홀에서 윤○○ 학생과 보이스퀸 가수 최연화의 초청공연을 진행했고, 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 회원을 포함한 30여 명의 관객이 감상했다.

북부종합사회복지관 국어 한글반에 다니고 있는 이○○(75) 할머니는 1년 넘게 코로나19로 인해 수업을 받지 못했다. 할머니의 소원은 보고 싶은 한글반 선생님, 친구들과 같이 가는 ‘문화가 가득한 봄소풍’이었다. 재단은 불암산 나비정원(철쭉동산)에 한글반 할머니들을 위한 나들이 자리를 마련했고, 이를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 전문 사진작가가 사진을 촬영했다. 아울러 할머니들과 한글반 선생님을 위한 특별한 액자를 선물했다.

노원구민 닉네임 ‘천사’는 건강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자신의 건강을 걱정하는 어린 아들과 남편을 위한 힐링문화 프로그램을 소원으로 신청했다. 재단은 소원자와 가족들을 노원어린이극장에서 진행하는 공연 <찰리 아저씨의 마술공장>에 초대했다. ‘천사’는 “아들이 마술사가 꿈입니다. 엄마가 보낸 사연 덕분에 뮤지컬을 보게 되어 너무 좋다며, 엄마가 최고랍니다.”라고 후기를 전했다.

노원구 중학생들을 위한 래퍼 ‘Surf N Surf’의 힙합 공연(사진=노원문화재단)
노원구 중학생들을 위한 래퍼 ‘Surf N Surf’의 힙합 공연(사진=노원문화재단)

또 다른 소원신청자 김○○는 4학년 아들을 위한 뮤지컬 배우와의 만남을 부탁해왔다. 재단은 마술극 <찰리 아저씨의 마술공장>의 주연 배우 ‘찰리 아저씨’와의 만남을 선물했다. 소원신청자는 “아이가 사전에 궁금한 내용을 꼼꼼히 수첩에 적어가더니 즉흥 질문까지 했답니다. 찰리 아저씨의 꿈과 열정, 노력을 알게 되었어요. 덕분에 아이도 꿈꾸며 꿈을 이루기 위해 힘차게 성장할 것 같아요.”라고 감사 인사를 전해왔다.

이밖에도 노원문화재단은 5월 말까지 60여 개의 소원 미션을 완료할 계획이다. <놀라딘의 예술램프>의 주요 내용은 6월 초 다큐멘터리로 제작, 방영될 예정이다.

윤○○학생(11)과 트로트 가수 최연화, 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
윤○○학생(11)과 트로트 가수 최연화, 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

김승국 노원문화재단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지쳐 있을 구민들에게 적게나마 위로와 치유의 기회를 드리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구민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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