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돈 크레머와 크레메라타 발티카, 5년만의 내한연주
기돈 크레머와 크레메라타 발티카, 5년만의 내한연주
  • 김혜라 공연평론가
  • 승인 2022.08.13 09: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곡 ‘또 하나의 겨울 나그네’ 관심
ㅇ
기돈 크레머 © Giedre Dirvanauskaite

[더프리뷰=서울] 김혜라 기자 =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와 그가 창단한 앙상블 크레메라타 발티카가 5년 만에 내한 공연을 갖는다. 이번 공연은 기돈 크레머와 크레메라타 발티카 25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특별 기념 투어로 한국에서는 9월 2일 예술의전당과 3일 천안 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이 열린다.

1975년 데뷔 이후 50여 년간 ‘한계가 없는 진취적인 연주자’의 대명사였던 기돈 크레머는 75세가 된 지금도 늘 새로운 레퍼토리와 음악을 선보인다. 영국의 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는 “올해로 75세가 되는 기돈 크레머는 여전히 테크닉적으로 흠잡을 데가 없고, 신랄하며, 우리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라고 평가한다. 그는 이번에도 가장 기돈 크레머다운 방식으로 자축 프로그램을 꾸민다.

 

(c)Angie Kremer
크레메라타 발티카 © Angie Kremer

1부는 기돈 크레머와 크레메라타 발티카 주자들이 함께하는 실내악곡으로 이루어진다. 야캅스 얀체브스키스의 <리그넘>, 아루투르스 마스카츠의 <한밤중의 리가> 등이 준비돼 있다. 그중 가장 눈길이 가는 곡은 아르보 파르트의 <프라트레스(형제들)>이다. 이 곡은 무한히 반복되는 6마디의 주제를 통해 ‘순간과 영원이 우리 안에서 끊임없이 몸부림치고 있다’는 작곡가의 생각을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다.

2부 프로그램은 슈베르트 <겨울 나그네>를 모티브로 여러 현대 작곡가들이 재창조한 <또 하나의 겨울 나그네 Another Winterreise>이다. 크레메라타 발티카 25주년을 맞아 기돈 크레머가 작곡가들에게 위촉하여 탄생한 이 곡은 슈베르트에 대한 기돈 크레머의 개인적인 애착에서 비롯되었다.

“슈베르트의 음악은 언제나 매우 심오하고 영혼의 깊은 곳까지 다가갑니다. 저에게 특별한 이 해에 슈베르트를 선택했다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입니다.” 클래식 음악의 대표 레퍼토리 중 하나인 <겨울 나그네>가 어떻게 현대적인 시각으로 해석되고 재탄생되는지 귀 기울여 듣는 것도 기돈 크레머가 관객들에게 조언하는 ‘가장 온전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