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콘서트 오페라 ‘운명의 힘’ 공연
예술의전당, 콘서트 오페라 ‘운명의 힘’ 공연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2.11.15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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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후원회 제작, 1만원 짜리 좌석도
오페라 ‘운명의 힘’ 포스터 (사진제공=예술의전당)
오페라 '운명의 힘' 포스터(사진제공=예술의전당)

[더프리뷰=서울]채혜린 기자 = 예술의전당이 콘서트 오페라 <운명의 힘>을 11월 17일(목) 저녁 7시 30분 콘서트홀 무대에 올린다.

소프라노 임세경, 테너 박성규, 바리톤 강형규 등 출연진의 면면이 화려하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콘서트홀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거대한 무대 세트와 무용 등이 더해져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음악 자체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으면서도 세련된 연출이 가미된 콘서트 오페라가 기대된다.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의 힘’에 붙잡힌 세 주인공

오페라 <운명의 힘>은 스페인 작가 앙헬 페레스 데 사베드라의 동명 희곡을 토대로 작곡되었으며, 러시아 황실의 의뢰로 1862년 상트 페테르부르크 황실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베르디 작품 중 최고의 비극으로 꼽히는 이 오페라는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의 힘’에 붙잡힌 세 주인공의 이야기다. 연인 사이인 레오노라와 알바로는 달아나던 중 알바로의 실수로 후작을 죽인다. 이 사건으로 두 연인은 헤어지는데, 후작의 아들인 돈 카를로가 복수를 위해 아버지를 죽인 그들을 찾아내며 복잡하게 얽혀가는 인물들의 잔혹한 운명을 그린다. 

이 작품의 주요 선율이 집약되어 있는 ‘서곡’을 시작으로 ‘천사의 품 안에 있는 그대여’ ‘나의 비극적인 운명’ 등 주요 아리아와 이중창이 연주되는 3막, 집시 프레치오실라와 수도사 멜리토네가 합창단과 함께 연출하는 4막의 역동적 군중 장면이 유명하다.

비극을 향해 굴러가는 운명의 수레바퀴 속에 빠져들어간 주인공 레오노라 역은 라 스칼라 극장을 매혹시킨 소프라노 임세경이, 칼라트라바 후작의 딸인 레오노라와 사랑에 빠지는 잉카의 마지막 귀공자 알바로 역은 유럽 오페라 극장들이 사랑하는 테너 박성규가 맡아 운명의 소용돌이 속 비극적인 연인으로 열연할 예정이다. 사랑에 빠져 도망치는 찰나에 발각되어 실수로 레오노라의 아버지 후작을 죽이게 되면서 이 둘은 헤어지게 된다.

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다는 레오노라의 오빠 카를로 역은 폭풍 성량으로 무대를 흡입해 버리는 바리톤 강형규가, 레오노라의 아버지 칼라트라바 후작과 수도원장 과르디아노 역은 베이스 최웅조가 1인 2역을 맡는다. 비극적인 분위기에 유머를 가미해 주는 집시 프레치오실라 역엔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멜리토네 수도사 역은 바리톤 우경식이 맡아 분위기를 전환할 예정이다. 레오노라와 알바로의 도피를 돕는 레오노라의 하녀 쿠라 역은 메조소프라노 김향미, 군의관 역할은 떠오르는 신성 베이스 박성민 등 예술의전당이 선택한 최정상급 성악가들이 운명을 거스를 수 없는 인간의 처절한 비극을 다룬 이야기를 노래로 완성할 예정이다.

여기에 지휘자 김광현이 지휘봉을 잡아 베르디 특유의 아름다운 멜로디와 풍부한 선율을 빚어내면서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연출가 표현진의 세련되고 모던한 연출로 극의 완성도를 더욱 높인다. 교회음악의 장중함을 느끼게하는 합창은 노이 오페라 코러스가 담당한다. 또한 미국 3대 현대무용단으로 꼽히는 뉴욕 앨빈 에일리에 한국인 최초로 입단하고, 현재 국립현대무용단과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에서 객원으로 활동 중인 안무가/무용수 성창용이 특별 게스트로 함께해 비극적인 오페라에 웅장함과 화려함을 더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예술의전당 후원회의 후원으로 제작된 것으로,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최정상급 성악가들과 제작진을 섭외하는 한편, 부담 없는 1만원 짜리 좌석을 신설해 오페라 저변 확대에도 힘쓸 예정이다.

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은 “이번 콘서트 오페라 <운명의 힘>은 음악적인 면과 무대연출 등 모든 면에서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초심자부터 본격 애호가들까지 모두를 만족시킬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으며, 지휘자 김광현은 “오페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로 손꼽히는 베르디의 오페라 중 가장 비극적인 작품으로, 사랑과 증오와 복수가 어우러지는 부분을 음악적으로 표현한 베르디의 위대함에 감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장권은 1만-10만원이며, 예매와 문의는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콜센터,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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