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애 명창의 '김세종제 춘향가' 6시간 완창
염경애 명창의 '김세종제 춘향가' 6시간 완창
  • 조일하 기자
  • 승인 2024.03.3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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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애 '춘향가' 완창 포스터 (제공=염경애를 사랑하는 모임 달희랑)

[더프리뷰=서울] 조일하 기자 = 염경애 명창창의 <김세종제 춘향가> 6시간 완창 무대가 4월 16일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열린다. 염 명창의 판소리 완창은 2010년 국립극장 초청 완창판소리(춘향가) 이후 14년 만으로 <수궁가> <심청가> 등 다른 소리까지 합치면 열 번째 완창이다. 

염경애 (사진제공=)
염경애 (사진제공=염경애를 사랑하는 모임 달희랑)

판소리 <춘향가>들 가운데 김세종제는 우아하고 기품있는 소리로 유명하다. 사설이 잘 정돈돼 있고, 담백하고 깔끔하면서 장단과 성음이 다채로워 음악적 짜임이 탁월한 소리다김세종은 조선 철종 때 동편제의 대가로, 염경애 춘향가는 김세종→김찬업→정응민→조상현→염경애로 전승된 소리다.

오늘날 춘향가는 김세종제, 김연수제, 김소희제가 주로 불리는데 이 중 김세종제는 옛날 명창들의 더늠이 고루 들어 있으며, 음악 구성이 치밀해 음악적으로 가장 세련된 춘향가로 꼽힌다. 크고 우직한 통성을 주로 쓰면서 잔가지를 쳐내고 거뜬거뜬 걷어가는데, 슬픈 계면조라도 감정을 절제해 담백하고 꿋꿋하게 표현한다.

염경애 명창은 진중하고 웅숭깊은 목소리를 지녔다. 정확하면서 분명한 성음과 완벽한 이면의 구현, 강인한 통성이 특징이다. 국악학자인 고 최종민 박사는 국창 조상현을 사사한 염경애를 일컬어 "왕대밭에 왕대 난다"라고 평하면서 “정확한 성음과 품격있는 소리태를 지녔다”고 해설하곤 했다. 또한 유영대 전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청중의 귀를 사로잡는 목소리를 지닌 명창”이라고 소개했다.

이태백 고수 (사진제공=
이태백 고수 (사진제공=염경애를 사랑하는 모임 달희랑)
박종호 고수 (사진제공=
박종호 고수 (사진제공=염경애를 사랑하는 모임 달희랑)

염경애는 조선 판소리 전기 8명창에 꼽히는 염계달의 후손이다. 염덕준, 염필남, 염금달, 염해선, 염금향 등등 근현대사에 명창으로 이름을 남긴 염계달의 후손들을 배출한 집안내력으로 좋은 목과 재능을 타고난 데다 정진을 거듭하는 성실함으로 단단한 내공과 예술성을 갖췄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고모인 염금향에게 심청가를 배우면서 소리를 시작했고 성우향, 안숙선, 조상현 명창을 차례로 사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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