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프리뷰=서울] 김다인 기자 = 서울남산국악당은 5월 8일(수)부터 18일(토)까지 2024 남산소리극축제 '여설뎐'을 개최한다. 제 2회를 맞은 이번 남산소리극축제는 여성 서사를 주제로 소리극 네 편(메인 공연)과 창작판소리(한옥 공연)를 선보인다. '여설뎐 - 싸우는 여자들의 소리'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국내 대표 소리극들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축제로, 최근 여성이 주체가 되어 극을 주도하는 ‘여성서사’의 요소를 삽입, 한층 깊이와 재미를 더했다.
메인 공연의 첫 순서로 선보이는 작품은 이화SORI의 <솔의 기억>이다. 5월 8일 수요일 19시 30분에 열리는 이 작품은 1920년 항일의지가 무르익어가던 조선, 광주학생항일운동이 일어나던 사회 속 학생 투사들의 의리와 애환을 그린 시대극으로 어린 학생들의 투지와 희생, 이윽고 조선 일대를 뒤흔든 민족의 단결, 힘든 시기를 살아낸 학생 투사들을 기리고자 한다.
5월 11일 토요일 15시, 19시 30분 2회에 걸쳐 진행되는 창작하는 타루의 <정수정전>은 엄격한 신분사회 속 남장을 한 채 대장군의 자리에 오르는 ‘여성영웅전’으로 파격적인 스토리 전개와 현대적인 시대상을 반영한 한국형 뮤지컬이다.
세 번째 작품은 사부작당의 <청비와 쓰담 특공대>다. 어린이 음악극으로 5월 15일 수요일 15시, 19시 30분 2회 진행된다. 인간의 편리와 이익에 의해 사라져 가는 자연이라는 환경문제를 다룬 음악극이다.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주제를 제주도 설화, 그리고 귀여운 동물 등의 요소를 더해 가볍게 풀어냈다.
마지막 메인 공연인 방탄철가방의 <배달의 신이 된 여자 – 배달순>은 2014년 국립극장 초연 당시 매진을 기록했으며, 2020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특별전 ‘오월 그날이 오면’의 연계 공연으로 선정되었다. 2024년에는 젠더프리 캐스팅을 진행해 극 중 남성 주인공이었던 최배달이 여성 인물로 변경되어 새롭게 탄생한다. 5월 18일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할 이 작품은 가난한 소시민이 겪었던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전개를 바탕으로 역사의 급류에 휩쓸린 힘없는 개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감동과 재미를 모두 선사할 예정이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한옥 공연’에서는 역사적 인물들을 조명하는 창작판소리 공연이 펼쳐진다. 3.1운동의 주역 유관순의 일대기 <유관순 열사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증언한 김학순의 생애를 다룬 <별에서 온 편지> 등 역사성 있는 작품들도 여럿 공개된다.
최용석 축제 예술감독은 “최근 몇 년간 무대에 오르는 소리극을 보니 여성이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작품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맞서 싸운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문화적 다양성 확보에 기여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또 서울남산국악당측은 “남산소리극축제를 통해 소리극의 대중화를 도모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관람권(전석 2만원) 구매는 서울남산국악당 공식 홈페이지와 인터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