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연 피아노 독주회 - 브람스와 차이콥스키
황수연 피아노 독주회 - 브람스와 차이콥스키
  • 김영일 기자
  • 승인 2021.10.09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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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혹은 숙명, 낭만주의의 지성과 감성을 잇다
황수연 피아노 독주회 포스터

[더프리뷰=서울] 김영일 기자 = 오는 10월 19일, 피아니스트 황수연은 브람스와 차이코프스키를 프로그램으로 낭만주의 음악에 대해 깊이 고찰하면서 혼란스러운 이 시기에 우리는 어떠한 운명을 준비해야하는지 함께 이야기 나누고자 한다.

5월 7일. 낭만주의의 두 거장인 브람스와 차이콥스키의 탄생일이다. 1833년 태어난 브람스와 7년 늦게 태어난 차이콥스키 모두 낭만주의의 전통과 발전을 확립했다.

바흐에서부터 베토벤으로 이어지는 깊은 뿌리에 독일의 낭만적 표현력을 조화롭게 결합시킨 브람스는 고전적 전통을 따른 낭만주의 시대 대표적 작곡가이다. 화려한 선율보다는 음악의 정도(正道)와 감성을 추구했던 브람스의 음악을 차이콥스키는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차이콥스키는 인간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고뇌, 번민, 운명, 체념이라는 정서를 그만의 화려한 선율과 독특한 음악적 언어로 호소했다. 여기에 더하여 서구음악 뿐 아니라 러시아 민속음악을 대입, 러시아 음악의 부흥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피아니스트 황수연은 이들의 인연을 ‘숙명’으로 표현한다. ‘변화의 과정’에 있었던 혼란스러운 당시 사회 속에서도 전통적인 음악형식을 새로운 표현과 결합하여 자신만의 음악을 창조해 냈고 결국 시대와 음악 간의 조화를 이루어냈다. 또한 인류의 어두운 감정을 솔직하게 담아내어 오히려 위로와 공감을 자아낸다.

‘조화’와 ‘위로’라는 키워드는 그 어느 때보다 지금 간절히 필요하다. 끝을 알 수 없는 팬데믹을 피할 수 없다면 낭만주의가 그러하였듯,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 우리는 ‘정체’보다 ‘조화’를 택해야 하지 않을까. 또한 음악의 견고한 짜임새를 중요시한 브람스, 선율의 유려함을 강조한 차이콥스키 모두 결국은 시대에 인류애를 더하고자 했던 것과 같이 피아니스트 황수연은 이번 연주회를 통해 지친 마음을 감추기보다는 솔직하게 드러내어 위로받고 서로 공감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자 한다.

피아니스트 황수연의 손끝에서 펼쳐지는 위로와 진심은 같은 날, 다른 해에 태어난 두 작곡가의 곡에 담겨 더욱 간절하고 애틋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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