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립무용단 정기공연 ‘춤, 춘향가’
경북도립무용단 정기공연 ‘춤, 춘향가’
  • 이미우 기자
  • 승인 2021.11.0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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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음율적 감성과 춤의 시각적 감성의 조화
경상북도 도립무용단 제9회 정기공연 '춤, 춘향가'

[더프리뷰=서울] 이미우 기자 = 경상북도 도립무용단의 제9회 정기공연 <춤, 춘향가>가 11월 12일 오후 7시 30분 영남대학교 천마아트센터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경북도립무용단 상임안무자 김용복의 안무작인 <춤, 춘향가>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판소리 <춘향가>를 소재로, 판소리에 담겨 있는 해학과 풍자의 미학을 춤으로 풀어내면서 풍류와 멋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다 알고 있는 춘향의 이야기인만큼 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판소리의 익살과 풍자의 아니리(입담)가 춤과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춤, 춘향가>는 판소리 <춘향가>의 청각적 감성과 섬세한 극적 표현을 형상화했다. 특히 소리로써 느껴지는 언어적․음율적 감성과 판으로 펼쳐지는 춤의 시각적 표현이 판소리의 미학을 담는다.

판소리의 세계는 현실성이나 사실성, 시․공간성을 초월한다. 이러한 허구의 세계를 정서적 감동으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소리꾼의 다양한 표현능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런 소리꾼의 상징화된 동작들, 즉 몸짓과 형용동작을 이르는 ‘너름새’는 강력한 표현으로 추임새를 이끌어내는데, 안무자는 바로 이 ‘너름새’를 춤으로 표현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이 작품은 무용극이 아니라, 판소리에서 느껴지는 형상을 표현한다. 익히 알고 있는 <춘향전>의 내용을 다루고 있으나 극적인 내용이 핵심을 이루지는 않는다. 각 장은 ‘판’과 ‘소리’의 언어적 의미에 초점을 맞추어 춤을 감상하는 입장에서 ‘말하는 소리’ ‘보는 소리’ ‘듣는 소리’ ‘판소리’로 구성된다.

다시 말해 <춤, 춘향가>는 ‘판소리’ 자체를 표현한다. 소리꾼이 표현하는 아니리(입담)와 창(唱, 노래)으로 불러일으키는 상상의 세계를 오로지 춤으로 펼치는 작품이다.

연출․안무․대본 김용복, 음악감독 이아람, 의상디자인 진영진, 조명디자인 김철희. 경북도립무용단 단원들과 객원무용수들이 출연한다.

경상북도 도립무용단은 1992년 12월에 창단된 경북도립국악단 내의 무용팀으로 출발했으며 2017년 1월, 경상북도 도립무용단으로 승격, 전문 무용단으로 재창단되었다. 현재 김용복 제2대 상임안무자와 훈련장, 수석, 차석, 상임단원 그리고 사무국 등 총 25명의 인원이 우리 춤의 전승과 재창조를 위해 한국의 전통성을 기반으로 한 신전통성의 표현에 충실한 작품들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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