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 생상스 서거 100주년 기념음반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 생상스 서거 100주년 기념음반
  • 김혜라 공연평론가
  • 승인 2021.12.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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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생상스 서거 100주기 기념 음반 <Saint-Saëns>
(레이블 Naïve) 인터내셔널 발매 (제공=(주)봄아트프로젝트)

[더프리뷰=서울] 김혜라 기자 =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가 프랑스의 정상급 연주단체 아파시오나토 앙상블과 함께 카미유 생상스의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는 <Saint-Saëns> 음반을 프랑스 레이블 나이브(Naïve)로 발매했다. 

조진주의 이번 음반은 2006년 몬트리올 국제음악콩쿠르 우승 기념으로 2007년 발매한 <브람스 : 바이올린 소나타 3번, & 라벨 : 치간느>, 2018년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 위촉곡을 모아 발매한 <The Indianapolis Commissions, 1982-2014>, 그리고 2020년 국내 첫 정규 음반 <La Capricieuse>에 이은 네 번째 음반이다. 지난 해 발매한 정규 음반은 국내에서만 구입이 가능한 반면, 이번 음반은 국내외 어디서든 구입 가능한 첫 인터내셔널 음반이다. 

이번 음반 발매 기념으로 내년 2월 26일 통영국제음악당 등 국내 순회연주가 예정돼 있다. 생상스 곡으로 채운 디지털 음원은 지난 10월 29일, 피지컬 음반은 11월 23일 발매되었다. 

아파시오나토 앙상블은 ‘이 시대의 가장 흥미진진한 앙상블’이라고 평가받는 에벤 콰르텟의 창립 멤버인 비올리스트 마티외 에르조그가 이끄는 앙상블이다. 에르조그는 지난 5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생상스 서거 100주년 기념 공연 <바람의 향연> 지휘자로 초대 받아 연주,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새로운 아이콘으로 부상하는 명소 ’라 센 뮈지칼(La Seine musicale)’의 리펙스 스튜디오(Studios RIFFX)에서 프로듀서 셀린 그랑제(Céline Grangey)의 연출 하에 이 음반을 녹음했고, 나이브 레이블에서 발매했다. 프랑스 파리에 기반을 둔 나이브는 1997년 출범했으며 ‘오비디스’ ‘오푸스 111’ 등 명성 있는 독립 음반 레이블들을 흡수했다. 

고전적이고 무한한 상상력을 품고 있는 생상스의 음악적 정체성이 잘 드러나는 곡들로 구성한 이번 <Saint-Saëns> 음반은 듣는 이들에게 새로운 음악적 감각을 일깨워 줄 것이다. 음반의 수록곡에는 사라사테를 위해 작곡한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와 생상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중 가장 뛰어난 <바이올린 협주곡 3번> <아바네즈> 같은 스페인풍 테마에 프랑스적인 양식이 더해진 곡들이 있다. 

조진주는 생상스의 음악을 연주할 때마다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나는 것 같다고 이야기할 만큼 그에게 매우 각별한 작곡가이다. 바이올리니스트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이 생상스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느끼며, 편안하고 내 것 같은 친밀함도 느껴진다고 말한다. 조진주는 2014년 세계 3대 콩쿠르의 하나인 인디애나폴리스 국제콩쿠르 우승으로 현재 가장 각광받고 있는 연주자 중 한 명이다. 연주활동과 함께 캐나다 몬트리올의 맥길대학교 부교수로 재직 중이며, 스토리텔링과 감각적 연주의 교육을 목표로 하는 ENCORE Chamber Music 여름 캠프를 설립,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지휘자 마티외 에르조그는 보르도 국제콩쿠르와 뮌헨에서 열린 ARD 콩쿠르에서 우승, 워너 클래식, EMI, 소니 클래식, 도이치 그라모폰 등과 많은 음반을 발매, 전 세계에서 극찬을 받았다. 발매한 음반들은 디아파종 금상, 음악계의 충격상(Choc du monde de la musique), 올해의 음악상(도이치 그라모폰) 등을 수상했다. 2019년에는 블라리쿰음악축제(Blaricum Music Festival)의 음악감독으로 임명됐다. 아파시오나토 앙상블은 모차르트의 마지막 3개 심포니를 녹음해 눈부신 찬사를 받았고, <WQXR New York>은 2018년 최고의 클래식 음악 앨범 중 하나로 선정된 바 있다.

생상스는 신고전주의 성립에 많은 영향을 끼친 음악가 중 한 명으로, 실내악곡, 협주곡, 교향곡, 합창곡, 오페라, 영화음악 등 작곡하지 않은 장르가 없을 정도의 천재적인 작곡가이다. 한국에서는 피겨스케이트 선수 김연아의 2009년 세계선수권 쇼트 프로그램으로 사용된 ‘죽음의 무도’로 대중적 인기를 끌기도 했다.

감각과 정교함의 미학이 공존하는 카미유 생상스의 음반 트랙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Introduction et Rondo Capriccioso Op.28/Havanaise Op.83/Violin Concerto No.3 in b minor Op.61/Vionlin Concerto No.1   in A Major Op.20/Romance   Op.48/‘Mon cœur s’ouvre à ta voix’(from Samson et Dali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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