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혜의 '즉흥과 산조의 고찰'
정은혜의 '즉흥과 산조의 고찰'
  • 박상윤 기자
  • 승인 2022.01.24 0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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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희 - 김백봉 - 정은혜로 이어지는 산조춤의 역사
최승희 산조 '세가지 전통리듬' 정은혜의 춤/사진=더프리뷰 박상윤기자
최승희 산조 '세가지 전통리듬' 정은혜의 춤/사진=더프리뷰 박상윤기자

 

[더프리뷰=대전] 박상윤 기자 = 지난 2021년 12월 24일 대전 관저문예회관 공연장에서 최승희 - 김백봉 - 정은혜로 이어지는 산조춤의 역사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즉흥과 산조의 고찰>이 공연 되었다.

정은혜산조 '새가락별무'/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정은혜산조 '새가락별무'/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산조는 전라도를 중심으로 충청, 경기 지역에서 발전한 민속음악으로 일정한 장단과 틀 속에서 이뤄지는 긴장과 이완의 미, 장단놀음, 즉흥성이 특징이다. 산조춤은 산조음악과 더불어 자연 발생한 춤으로 형식에 매이지 않고 자유로이 추는 흐트러진 춤을 지칭한다. 이러한 음악과 춤의 즉흥이란 작업 속에서 태어난 산조춤을 정은혜의 <즉흥과 산조의 고찰>을 통해서 감상할 수 있는 무대였다.

김백봉 산조 '청명심수'/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김백봉 산조 '청명심수'/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김백봉 산조 '청명심수'/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김백봉 산조 '청명심수'/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이날 무대는 1934년 파리에서 초연되고 김백봉 –양성옥 – 정은혜로 사사된 최승희의 산조 ‘세가지 전통리듬’, 1973년 창작, 발표되고 정은혜가 직접 사사 받은 김백봉의 산조 ‘청명심수’, 정은혜의 산조 ‘새가락별무’, ‘소리북 산조춤’ 그리고 무용수들이 처음 듣는 음악에 반응하는 ‘즉흥춤’으로 구성 되었다.

정은혜산조 '소리북 산조춤'/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정은혜산조 '소리북 산조춤'/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이렇게 3대에 걸쳐 이어진 산조춤과 함께한 ‘새가락별무’를 무용가 정은혜는 ‘이춤이 전통춤의 기법으로 완성한 나의 춤 미학의 완성본이다’고 말하고 싶다고 한다.

정은혜산조 '새가락별무'/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정은혜산조 '새가락별무'/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산조춤 ‘새가락별무’의 음악은 성금연 선생의 새로운 조짜임의 특별한 곡으로 경기도당굿의 장단인 15박(푸살), 10박(터벌림), 빠른10박(빠른 터벌림), 6박(도살풀이), 5박(봉등체), 4박(울림체)를 가야금으로 옮겨 작곡되어진 최초의 곡으로 15현의 가야금이 자유스럽게 자신의 선율을 연주하다 중간 중간 타악이 끼어들어 생명력 있는 에너지를 발생한다. 담담한 곡조에 농현이 풍부하고 독특한 기법으로 힘차고 활달하게 연주되며 우조와 평조의 구성속에 진행되다가 도살풀이에서는 마음을 어루만지고 봉등체에서 새롭게 떠올라 울림체에서는 절정으로 치닫다가 계면이 처음 나오며 음악이 변화있게 꺽이는 묘미가 가히 일품이며 가야금과 장고, 북, 징, 바라의 타악과의 조화를 이루는 합주를 통해 조화의 미를 구성한다.

정은혜산조 '새가락별무'/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정은혜산조 '새가락별무'/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2003년 호암아트홀 무대에서 초연된 정은혜의 산조춤 ‘새가락별무’는 성금연 선생의 차녀 지미자 선생이 준 곡으로 15박, 10박, 6박, 5박으로 마지막 4박이 빠진 10분짜리 춤으로 추어졌다. 그 후 지미자 선생이 고인이 되고, 2007년 대전의 가야금 명인 송경희의 반주로 공연을 했고, 2009년은 지순자 선생의 반주로 대전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하였으며, 2013년에 지성자 선생에 의해 4박(올림체) 까지 전체의 곡(16분)을 완성하여 공연하였다. ‘새가락별무’는 태동한지 25년만에 초연되었고, 초연 후 10여년의 세월속에 전곡의 춤으로 완성 되었다.

정은혜산조 '새가락별무'/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정은혜산조 '새가락별무'/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정은혜산조 '새가락별무'/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정은혜산조 '새가락별무'/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2021년 12월 24일 3대에 걸친 산조춤의 역사와 함께 완성된 정은혜의 ‘새가락별무’를 감상할 수 있는 무대였다. (고)지미자의 권유로 시작된 ‘새가락별무’의 연주는 지순자, 지성자와 그의 딸 김보경에 이르는 3대에 걸쳐 이어지고 있다. 언젠가는 지성자 선생에게 수학하고 있는 정은혜의 딸 송윤정의 연주에 춤추는 그녀의 공연도 기대되는 크리스마스이브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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