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그룹 ’희년연구‘ 공연 –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고스트그룹 ’희년연구‘ 공연 –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2.05.1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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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년연구’ 공연장면 (사진제공=고스트그룹)
‘희년연구’ 공연장면 (사진제공=고스트그룹)

[더프리뷰=서울] 채혜린 기자 = 고스트그룹이 오는 6월 3일(금요일, 오후 7시 30분)과 4일(토요일, 오후 3시/7시)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희년연구>를 공연한다. <희년연구>는 2020년 서울무용센터 오픈콜 레지던시를 통해 쇼케이스로 처음 발표된 데 이어 2021년 9월 서울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서강대 메리홀에서 정식 초연한 바 있다.

안무자 김혜윤은 이 작품에서 가족의 죽음으로 겪게 된 장례식에서 고인에 대한 위로보다 장례제도의 시스템에 갇힌 몸과 마주하면서 느낀 점들을 나열한다. ‘희년(禧年)’이란 이스라엘에서 50년마다 맞이하는 ‘안식의 해(Year of jubilee)’를 말한다. <희년연구>는 죽음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흔적이 담긴 몸을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신체-개개인의 몸’을 중심으로 ‘안식(죽음)‘을 풀어나간다.

‘희년연구’ 공연장면 (사진제공=고스트그룹)
‘희년연구’ 공연장면 (사진제공=고스트그룹)

초연보다 더 심도 있는 무대

올해 다시 무대에 올리는 <희년연구>는 기존작을 심도 있게 발전시키기 위해, 아무도 경험해 보지 못한 죽음이라는 경험을 하기 전 그것을 둘러싼 행위와 시스템에 예속해 있는 ’몸‘에 대한 사유를 어떻게 하면 관객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거쳤다. 동시에 ’신체-개인성, 고유성‘이라는 명제도 함께 가져가고자 주제에 대한 접근을 놓고 수정 보완된 안무, 연출을 했다.

또한 초연에서의 일부 장면은 과감히 삭제하고 미미했던 장면의 비중을 늘려 관객이 하나의 중심 주제에 입각해 작품을 보면서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안무자 김혜윤은 이런 작업이 ’잘 죽기 위한 시작점의 단초‘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무대를 보며 관객들이 삶과 죽음 모두 축복과 응원이 필요함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한다. 경쾌하지만 가볍지 않게, 죽음을 끝이 아닌 과정으로, 눈물로 슬퍼하기보다 응원할 수 있기를.

고스트그룹은 ’희미하게 빛나며 실제 형태가 없는‘ 고스트(Ghost)에서 착안해 명명한 프로젝트성 그룹으로 분명한 실체가 없는 희미한 추상적 개념들을 다양한 이미지와 새로운 움직임으로 구체화하면서 분명한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모르는 예술의 가변성에 관심을 갖고 주제, 움직임, 무용수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만들며 관객과 소통하고자 한다.

이번 공연은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 선정작으로 김혜윤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곽유하, 류진욱, 오윤형, 최원석이 공동창작자, 김민영(아르떼 사피엔스 대표)이 프로듀서로 참가했다.

입장권 가격은 전석 3만5천원으로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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