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첼로 로 주디체 ‘Colors of Eden’전 – 오페라갤러리 서울
마르첼로 로 주디체 ‘Colors of Eden’전 – 오페라갤러리 서울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2.06.01 11: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르첼로 로 주디체 ‘Eden Universo’ 2018, Pigment & Oil on canvas, 100x100cm (이미지 제공=오페라갤러리)
마르첼로 로 주디체 ‘Eden Universo’ 2018, Pigment & Oil on canvas, 100x100cm (이미지 제공=오페라갤러리)

[더프리뷰=서울] 채혜린 기자 = 오페라 갤러리 서울은 오는 6월 15일부터 7월 6일까지 마르첼로 로 주디체(Marcello LO Giudice)의 아시아 첫 개인전 <Colors of Eden>을 개최한다. 추상표현주의에 해당하는 유럽 미술에서 가장 혁신적인 예술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마르첼로 로 주디체는 지질학에 대한 지식과 생동감 넘치는 색채 추상회화를 기반으로 유기적 풍경화를 그리며 이탈리아 모노크롬의 계보를 이어 미술계를 이끌어가는 작가 중 한명이다.

마르첼로 로 주디체 ‘Eden Verde Turquoise’ 2018 Pigment & Oil on canvas 100x100cm(이미지 제공=오페라갤러리)
마르첼로 로 주디체 ‘Eden Verde Turquoise’ 2018 Pigment & Oil on canvas 100x100cm(이미지 제공=오페라갤러리)

인간과 물질 사이의 반복되는 친화력

마르첼로 로 주디체는 대표적인 이탈리아 현대 예술가로 1957년 시칠리아에서 태어나 볼로냐 대학에서 지질학을 전공했고, 이후 미술 아카데미에 진학해 대학 시절부터 다루던 지질학을 기반으로 한 작업을 시작했다. 주디체는 토양과 자연에 대한 깊은 지식과 호기심을 바탕으로 재료의 탐구 과정에서 다양한 소재의 색과 화학작용을 통해 여러 실험을 거쳐 독창적인 방식의 작품을 만들었다.

피그먼트를 두껍게 쌓아 올리면서 오랜 시간 흐름에 의해 생성된 대지의 축적 모습을 무게감 있게 담아내며, 거친 표면과 생동감 넘치는 색채는 단순하면서도 자극적이며 고유의 색채에 담긴 에너지를 무한 발산한다. 주디체는 이러한 자신의 작품을 통해 인간과 물질 사이의 순환적 동맹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물질에 대한 지질학적 관심과 지구의 유기적 과정에 대한 지식이 결합된 그의 작품에는 색채 이상의 생명력과 힘이 있다.

마르첼로 로 주디체 ‘Eden Vulcano’ 2013 Pigment & Oil on canvas 100x100cm(이미지 제공=오페라갤러리)
마르첼로 로 주디체 ‘Eden Vulcano’ 2013 Pigment & Oil on canvas 100x100cm(이미지 제공=오페라갤러리)

위에서 내려다 본 자연의 이미지

주디체의 작품은 위에서 내려다 본 자연의 이미지를 담고 있으며 추상적인 느낌과 함께 지구의 대지를 독특한 방식으로 재현한다. 건조 안료에 의해 생성된 그림자에서 산, 강, 호수, 사막 및 화산과 같은 경이로운 자연의 이미지를 볼 수 있으며 작가는 에덴 동산에 대한 자신의 개념을 인간의 손이 아직 닿지 않은 순수하고 오염되지 않은 낙원으로 표현한다.

주디체의 작품에서는 공학, 건축 및 기타 인공적인 능력으로는 그 아름다움을 드러낼 수 없는 자연의 세계를 시각적, 공간적, 시적 효과를 극대화한 조형언어로 이야기한다. 그는 인간과 창조 에너지의 유기적인 연결을 강조하며 인간이라는 존재가 지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물음을 던진다.

이탈리아 작가로서 공간주의 사조와 유럽 앵포르맬 사조의 영향을 받았지만 주디체는 그 흐름을 계승하지 않고 본인만의 독자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왔으며 주디체의 회화에서 나타나는 피그먼트의 강력한 물질성은 관람자의 시각에 침투, 유기적 형태의 에너지와 감정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게 전달한다.

비슷한 이미지지만, 서로 다른 방식으로 색채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노크롬은 방출되고 있는 에너지 덩어리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이탈리안 모노크롬 작품을 통해 국내 단색화 사조를 새로운 측면에서 바라보며 유럽 미술과 한국 미술의 색채에 대한 새로운 관점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오페라 갤러리 측은 “자연에 대한 찬사를 보내며 지구의 아름다움과 다음 세대를 위한 보존의 중요성에 대해 탐구하는 주디체의 작품을 통해 그가 추구하는 색채 및 대지에 대한 열정과 생명력을 불어 넣는 예술의 조명이 합쳐진 새로운 이탈리아의 모노크롬의 미학을 경험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오페라 갤러리는 세계 미술계의 슈퍼 컬렉터인 질 디앙(Gilles Dyan)에 의해 1994년 설립됐으며 현재 서울을 포함, 파리, 뉴욕, 런던, 홍콩, 두바이 등 세계 12개 도시에 지점을 두고 국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유럽, 미국, 아시아의 모던 및 컨템포러리 미술을 이끄는 대표적인 갤러리 중 하나로, 오페라 갤러리의 컬렉션은 거장의 회화와 현대 예술가들의 작품을 포괄하는 폭넓은 컬렉션을 소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