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고집쟁이 딸’ 공연
국립발레단 ‘고집쟁이 딸’ 공연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2.05.31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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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고집쟁이 딸’ 포스터(사진제공=국립발레단)
국립발레단 ‘고집쟁이 딸’ 포스터(사진제공=국립발레단)

[더프리뷰=서울] 채혜린 기자 = 국립발레단이 오는 6월 8일(수)-11일(토) 나흘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2022년 신작 <고집쟁이 딸>을 공연한다. 국립발레단이 선택한 <고집쟁이 딸>은 안무가 프레데릭 애쉬튼이 안무한 영국 로열발레단 버전으로, 국내에선 국립발레단이 처음으로 전막 공연을 올린다.

강수진 단장 겸 예술감독은 “몇 안 되는 희극발레이며, 한국에서는 공연된 적 없는 애쉬튼 버전의 <고집쟁이 딸>을 공연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유쾌한 힐링을 선물하고, 다시 시작되는 일상으로의 복귀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 점의 그림에서 탄생한 전막 희극발레

<고집쟁이 딸>의 원작은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기 직전인 1789년 7월 1일, 장 조르주 노베르의 제자인 장 베르셰 도베르발이 보르도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장 도베르발은 길을 가다가 가게의 유리창문 너머로 흥미로운 그림 한 점을 보게 된다. 시골의 작은 창고에서 엄마에게 혼나고 있는 딸과 그 뒤로 도망치는 젊은 연인의 모습이 담긴 그림에서 안무가 도베르발이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이 <고집쟁이 딸>이다.

당시 <고집쟁이 딸>은 기존의 발레 공연에서 중점적으로 보이던 귀족, 왕실, 인위적인 존재들에서 벗어나 사람이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을 현실적인 형태로 표현한 작품으로 평가 받았다. 이 작품은 19세기까지 전승되다가 그 이후 명맥이 끊겼는데, 1960년 영국 로열발레단의 창립 안무가인 프레데릭 에쉬튼이 재안무, 본인만의 새로운 작품으로 만들어 냈으며, 영국 로열 발레단의 주요 레퍼토리로 자리 잡고 있다.

앞서 국립발레단은 2003년과 2005년 필립 알론소의 원판을 사만타 던스터가 개정 안무한 쿠바 버전의 <고집쟁이 딸>을 국내 최초로 공연한 바 있다. 이에 비해 프레데릭 에쉬튼의 안무는 인물의 내면을 잘 표현했고, 리본을 라이트모티프의 한 종류로 발전시키는 등 또다른 매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다양한 배역의 신선한 캐스팅

<고집쟁이 딸>은 희극발레로서 다양한 감정표현이 중요한 작품이며, 특히 엄마(시몬) 역할은 남자 무용수가 여성을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작품의 성패를 캐스팅이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엄마 시몬 역에는 조금은 과장된 연기와 코믹한 표현이 주를 이루는 역할인 만큼 발레 팬들 사이에서 일명 ‘표정 장인’이라 불리며 유쾌하고 즐거운 연기에 능한 배민순과 지난 <말괄량이 길들이기> 공연에서 그레미오를 연기해 호평 받은 김명규B가 캐스팅되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또한 시몬과 함께 <고집쟁이 딸>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코믹 발레의 진수를 보여줄 알랭 역에는 선호현, 엄진솔, 전호진이 캐스팅되었다.

사랑스러운 여주인공 리즈 역은 국립발레단을 대표하는 수석무용수 박슬기, 박예은과 국립발레단 차세대 스타 조연재가 맡는다. 사랑스러운 딸이지만 본인의 연애와 사랑에 관해서는 고집스러운 딸을 각기 다른 세 무용수가 어떻게 표현할지 주목된다.

리즈의 연인 콜라스 역에는 수석무용수 허서명, 박종석, 솔리스트 하지석이 나서 순수하지만 사랑 앞에 솔직하고 당당한 농촌총각을 표현한다. 이 외에도 캐릭터로 사용한 닭의 유머러스한 춤과 전환 장면에서 나오는 닭의 행진 장면, 알랭이 들고 다니는 빨간 우산을 이용한 성격묘사 등이 기발한 착상을 보여주며 캐릭터와 소품에도 다양하고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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