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 탄생 120주년 기념 창작발레 ‘소월의 꿈’
김소월 탄생 120주년 기념 창작발레 ‘소월의 꿈’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2.05.3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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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월의 꿈’ 포스터(사진제공=댄스시어터샤하르)
‘소월의 꿈’ 포스터(사진제공=댄스시어터샤하르)

[더프리뷰=서울] 채혜린 기자 = 댄스시어터샤하르(예술감독 지우영)는 민족시인 김소월 탄생 120주년을 맞이해 그의 삶과 그 속에서 피어난 시들의 의미를 창작발레 <소월의 꿈>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공연장 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의 첫 프로젝트이기도 한 이번 공연은 6월 3일(금)과 4일(토) 양일간 도봉구민회관 하모니홀에서 열린다.

<진달래 꽃> <초혼> <못잊어> <부모> <엄마야 누나야> 등 아름다운 시와 달리 정작 소월 자신은 불우한 청소년기를 거쳐 많은 삶의 풍파를 겪으며 서러운 시대를 애달프게 살다간 시인이었다. 그러하기에 그의 시 이면에는 시린 마음과 시대적 고뇌, 인간의 사랑이 수많은 시어(詩語)들 속에 녹아 있음을 보게 된다. 창작발레 <소월의 꿈>은 시대적 아픔을 담은 시와 실제 역경의 삶을 살았던 시인의 삶을 대조, 아픔 속에서 피어나는 한국인의 정서와 아름다운 무용의 몸의 언어가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신선한 울림과 희망의 메시지를 선사할 예정이다.

 

‘소월의 꿈’ 연습장면 (사진제공=댄스시어터샤하르)
‘소월의 꿈’ 연습장면 (사진제공=댄스시어터샤하르)

문화, 음악, 영화 같은 발레무대

창작발레 <소월의 꿈>은 김소월의 시를 각 장면마다 테마로 삼아 드라마가 있는 발레로 구성했다. ‘진달래 꽃’의 합창소리와 함께 등장하는 시의 정령들의 춤으로 무대가 열리고 영화와 같은 소월의 이야기가 시를 담은 무용으로 펼쳐진다. 소월의 아버지(김성도)는 철도공사장의 일본인 목도꾼들에게 폭행을 당한 후 정신이상자가 된다. 그리하여 소월은 아버지를 떠나 조부의 손에 맡겨진다. 소월은 광산을 경영하는 조부의 손에 자라며 소월에게 이야기의 재미를 가르쳐준 숙모를 통해 시의 감성을 캐내어 가게 된다.

홍단실과 결혼한 소월은 일본 도쿄 상과대학에 입학했으나 같은 해 9월 관동대지진으로 중퇴하고 귀국, 조부가 경영하는 광산 일을 도왔으나 일이 실패하고 동아일보 지국마저 망하여 극도의 빈곤에 시달리게 된다. 일본 정부의 계속되는 감시와 압박을 받았고, 결국 그의 시작(詩作) 노트도 빼앗겨 불태워진다. 이로 인해 심한 고통에 빠졌고, 극도의 빈곤까지 더해져 큰 타격을 받은 김소월은 술로 세월을 보냈으며 친척들에게도 천시를 받으며 쓸쓸하게 삶을 마감한다.

이 새드 엔딩이 상투적이지만 <소월의 꿈>은 우리가 바라는 해석으로 에필로그를 그린다. 시의 정령들이 모두 함께 소월을 살려내고, ‘엄마야 누나야’를 함께 부르며 막을 내린다. 각 장면의 표현을 섬세한 감정선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터랙티브 특수영상효과를 사용하며 주역의 심리가 군무를 활용한 연출로 표현된다. 그 외에도 시대적 배경과 당시의 정서를 담은 무대화 작업을 통해 문학과 음악, 영화와 같은 발레무대를 펼쳐 보인다.

 

‘소월의 꿈’ 스테파니 킴, 정민찬 (사진제공=댄스시어터샤하르)
‘소월의 꿈’ 스테파니 킴, 정민찬 (사진제공=댄스시어터샤하르)

스테파니 킴과 섬세한 감성 발레리노 정민찬

주역 무용수로는 로스앤젤레스 발레단 출신 발레리나 스테파니 킴이 홍단실 역으로 출연한다. 창작발레 <한여름밤의 호두까기 인형> <레미제라블> 등에서 빛을 발했던 그녀가 이번에는 깊은 내면의 춤을 선보인다. 김소월 역은 현재 뮤지컬 <디아길레프>에서 니진스키 역으로 열연하고 있는 정민찬 발레리노가 맡는다.

이번 공연은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서울특별시와 서울문화재단에서 후원하며, 6월 3일(금) 저녁 7시 공연은 관내 취약계층을 위한 전석 객석 나눔으로 진행된다. 6월 4일(토) 오후 4시 공연은 전석 3만원, 인터파크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자세한 공연정보는 도봉구민회관(도봉구시설관리공단)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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