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지하 시인 추모문화제 열린다
고 김지하 시인 추모문화제 열린다
  • 배하영 기자
  • 승인 2022.06.1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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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추모문화제 포스터 (사진제공=김지하 추모문화제 추진위원회)
김지하 시인 추모문화제 포스터
(사진제공=김지하 시인 추모문화제
추진위원회)

[더프리뷰=서울] 배하영 기자 = 지난 5월 8일 별세한 고(故) 김지하 시인의 추모문화제가 오는 6월 25일(토) 오후 3시 천도교 대교당(종로구 경운동 수운회관)에서 열린다. 고 김지하 시인 추모문화제 추진위원회가 코로나로 인해 원주에서 간소한 가족장으로 치러진 데 대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준비한 행사로, 6월 25일은 그의 49재 날이다.

김지하 시인 추모문화제는 오후 2시 헌화와 분향을 시작으로 오후 3시부터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사회를 맡아 진행한다. 행사는 청수 한동이, 남녘땅 살풀이, 마고춤 그리고 고인의 영상과 육성, 그를 회고하는 이야기 마당, 시 낭송과 노래, 탈굿(8도강산 영가무도 풍류정)으로 마련된다. 마지막으로 오후 5시 30분부터 7시까지 ‘밥과 술’ 나눔이 있을 예정이다.

추모문화제 추진위원은 신경림, 미야타마리에, 함세웅, 이부영, 황석영, 정성헌, 이선종, 이경국, 이창복, 김도현, 이현배, 강대인, 김정헌, 손학규, 정지창, 홍세화, 김용옥, 박화강, 윤정모, 나선화, 유홍준, 유인태, 이철, 최열, 채희완 등이다.

<타는 목마름으로>의 시인 김지하

고인은 1941년 2월 4일(화) 전라남도 목포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1969년 <시인>지에 <황톳길> <비> 등의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1970년 12월 첫 시집 <황토>를 출간했으며 대표적인 시와 저작물로는 <오적> <타는 목마름으로> <생명> <율려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고인은 1년 가량 암 투병을 해오다가 지난 5월 8일(일)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1970년 국가권력을 풍자한 시 <오적>으로 구속되는 필화를 겪었다. 이후 1974년 민청학련 사건을 배후 조종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었다. 1980년 형 집행정지로 석방돼 독재에 저항하는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자 민족문학 진영의 대표 문인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고인은 1991년 명지대 학생 강경대 씨 사망 사건으로 본격화된 '5월 분신정국'에서 조선일보에 '젊은 벗들! 역사에서 무엇을 배우는가: 죽음의 굿판을 당장 걷어 치워라' 제하의 글을 실어 분신을 통한 투쟁방식을 강하게 비판, 민주화 세력의 반발을 샀다. 2012년에는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하고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를 비판하는 등 진보진영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추모문화제 추진위원회의 일인인 채희완 전 부산대 교수는 “영정 앞에 술 한 잔이라도 기울이면서 그리움, 안타까운, 응어리, 미안한 마음을 풀어놓고 싶다. 이제는 김 시인을 홀홀 보내드려야지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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