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의 아나키즘을 향한 모험
회화의 아나키즘을 향한 모험
  • 박상윤 기자
  • 승인 2022.07.09 18: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나키스트 예술가 김상표 작가의 9회 개인전 ‘Destruction=Creation’
김상표 작가의 9회 개인전 ‘Destruction=Creation’ 전시 포스터
김상표 작가의 9회 개인전 ‘Destruction=Creation’ 전시 포스터

[더프리뷰=서울] 박상윤 기자 =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인 김상표 작가의 9번째 개인전이 6월 17일부터 7월 17일까지 서울 자하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김상표 작가는 그의 저서 얼굴성: 회화의 진리를 묻다(솔과학, 2020)에서 “그림은 ‘그린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다름아니다”라고 정의한다. 그림이란 언제나 불확정적이고 미규정적임을, 결코 명사적 방식으로 코드화된 정의를 가질 수 없음을 고백하는 것이다.

멜랑콜리를 소재로 한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김상표 화가
멜랑콜리를 소재로 한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김상표 화가

이번 자하미술관 전시 평론글에서 박영택 교수는 ‘수행성으로의 화가-되기’ 과정에서 드러나는 김상표 작가의 회화적 스타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즉흥적인 감정의 발산이나 순간적인 몸의 충동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그래서 마치 몸과 감정을 그대로 찍어내는 듯한 그리기에 가까워 보인다. 작가는 자신의 몸을 화폭에 실제 낙관하듯이, 온몸을 휘둘러 흔적을 남긴다.”

바디우의 말처럼 “눈에 보이는 몸의 유한함 속에서 무한함이 잠재되어 있음”을, 김상표 화가는 퍼포먼스 회화로 보여준다. ‘사유체로서의 몸’이 회화적 매체가 될 수 있는 강력히 증거들을 관객들은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몸과 함께 그림 속 형상과 배경이 하나의 리듬으로 조율된 무위의 춤을 훨훨 추며, 김상표 화가는 ‘예술의 아나키즘을 향한 모험’이 시작되었음을 선포한다.

작품 ‘사랑예찬’을 설명하는 김상표 화가
작품 ‘사랑예찬’을 설명하는 김상표 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