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춤의 ‘레퀴엠(requiem)’, 천안시립무용단 ‘업경대(業鏡臺)’
한국 춤의 ‘레퀴엠(requiem)’, 천안시립무용단 ‘업경대(業鏡臺)’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2.08.1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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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립무용단 제20회 정기공연 ‘업경대(業鏡臺)’ 공연포스터

[더프리뷰=서울] 채혜린 기자 = 천안시립무용단 제20회 정기공연 ‘업경대(業鏡臺)’가 김용철 천안시립무용단 예술감독 안무로 2022년 8월 19일(금) 오후 8시, 20일 (토) 오후 6시, 천안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개최된다. 2010년 국립극장 주최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초청작 공연에서 초연된 업경대는 우리네 삶과 사회 속에 담긴 ‘레퀴엠(requiem)’적 속성을 미학적으로 길어 올린 작품이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인류적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안식과 위로에 대한 명제도 환기시킬 수 있는 무대이다.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는 망자의 49일간의 생사관을 제의적 형식 속에 응축시켜 삶에서 죽음을 비추어 보고, 죽음에서 삶을 돌아볼 수 있다. 죽음과 심판이라는 자칫 무거운 구도를 다양한 안무 포맷과 무대 연출을 통해 감각적으로 담아낸다. 작품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이 세상에서 죄를 지은 사람이 죽으면 반드시 염라대왕 앞에 나가서 재판을 받게 된다는 불교적인 소재를 강렬하고도 원색적인 감정을 이입해 몸으로 이미지화했다. 1장 ‘거울이 부르는 노래’를 시작으로 2장 ‘영혼의 습지’, 3장 ‘욕망의 무게’, 4장 ‘지워진 자를 위한 난장’으로 연결된다. 각 장은 ‘잡히지 않는 생의 가벼움(1장)’, ‘슬픔을 안은 하얀 꽃과 날지 못하는 검은 꽃(2장)’, ‘다시 피어나는 흰 꽃과 흩뿌려지는 붉은 영혼의 날개(3장)’, ‘못다 푼 넋의 한(4장)’으로 승화된다.

업경대는 ‘한국춤비평가협회 작품상 베스트6’, ‘PAF 춤작가상’, ‘대한민국무용대상 군무부 베스트5’, ‘연낙재 무용작품상 베스트5’, ‘PAF 베스트 춤 레퍼토리상’ 등 수상했다.

2010년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초연 이후, 2010년 뉴욕 세계무용축제, 2011년 서울 세계무용축제, 2012년 북경 국제무용축제, 2013년 동경 국제무용축제, 2014년 미국 4개 도시 순회공연, 2015년 멕시코 산따루시아 국제무용축제, 2016년 미국 3개 도시 순회공연 등 국내외 공연을 통해 호평을 받았으며, 업경대의 멈추지 않는 진화, 이번 천안시립무용단 공연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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