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장영주)이 3년 만에 한국 무대에 돌아온다. 그녀가 이끄는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 첼리스트 심준호, 더블베이스 성민제 등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솔로이스트들로 구성된 체임버 앙상블과 함께한다. 이번 공연은 사라 장의 솔로, 합주, 협주 등 다양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롭지만, 이제 신동에서 어느덧 대가로 성장한 그녀가 한국의 후배들을 이끌며 공연하는 무대이기에 더욱 감회가 새롭다.
사라 장이 이번 공연을 위해 선택한 프로그램은 바탈리의 <샤콘 G단조>,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BWV1043>, 그리고 비발디의 <사계>로, 18세기 바로크 음악들을 들려준다. 주로 로맨틱하고 화려한 곡들을 연주해왔던 사라 장이지만, 비탈리의 <샤콘>은 곧바로 사라 장의 연주를 떠올릴만큼 그녀의 주된 레퍼토리이다. 비발디의 <사계>는 데뷔(2007년) 이후 15년 만에 낸 첫 바로크 앨범 프로그램이다.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은 1997년 아이작 스턴과 함께 연주한 뒤 오랜만에 국내 무대에서 선보이는데, 이번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을 비롯해 후배 연주자들과 함께 연주할 예정이다.
사라 장은 1990년 만 여덟 살의 나이에 거장 주빈 메타의 뉴욕 필과 협연으로 세계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듬해 1991년 EMI 레이블과 계약하며 세게 최연소 레코딩 기록을 갖게 되었고, 1994년 13세의 나이로 베를린 필 데뷔 무대를 가졌다. 그녀는 최초로 베를린 필과 3회 녹음했으며 쿠르트 마주어, 사이먼 래틀, 마리스 얀손스 등 지난 30여년간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지휘자들과 연주했다. 1995년에는 최연소로 에이버리 피셔 캐리어 그랜트 상을 수상하는 등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 음악계에 화제를 일으켰다. 이차크 펄만, 길 샤함, 미도리의 스승이었던 도로시 딜레이를 사사했으며, 전설적인 거장 아이작 스턴의 바이올린을 물려 받았다.
그녀의 공연은 서울 외에도 경기도 광주, 부산, 구미, 전주, 세종시에서 예정되어 있다. 서울에서는 12월 27일(화)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입장권 가격 6만-17만원, 문의는 클럽발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