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소설이 무대로" ACC 공연 '남편 없는 부두'
"베트남 소설이 무대로" ACC 공연 '남편 없는 부두'
  • 이시우 기자
  • 승인 2022.11.14 0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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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창작진과 베트남 배우 협업 연극
'남편 없는 부두' 포스터 (제공=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남편 없는 부두' 포스터 (사진제공=국립아시아문화전당)

[더프리뷰=서울] 이시우 기자 =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지난 12-13일 이틀 동안 ACC 예술극장 극장1에서 <남편 없는 부두> 시범 공연을 선보였다. 베트남 소설을 한국 공연예술 창작진과 베트남 배우들 간 협업을 통해 연극으로 재창작, 무대에 올린 것이다. <남편 없는 부두>는 베트남 국민소설로 불리는 작품으로, 작가는 쯔엉 흐엉(Dương Hướng)이다.

작품은 전쟁 속에서 남편과 아들을 잃고 집안의 가장으로서 어린 자식들을 키워야 했던 여성들의 아픔을 담담하게 그린다. 또 주어진 환경을 이겨내는 강인한 딸들의 모습을 통해 고통 속에서도 더 나은 삶으로 전진하는 인간의 의지를 보여준다. 식민지를 거쳐 분단과 전쟁을 경험한 한국과 베트남 두 나라의 역사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비극적인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강인한 인간의 모습을 조명한다.

'남편 없는 부두' 연습 사진 (제공=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남편 없는 부두' 연습 장면 (사진제공=국립아시아문화전당)

창작진은 원작의 깊이와 양국의 전통문화, 현재성을 결합해 과거와 현재의 베트남과 한국을 잇는 무대를 구현했다. 베트남 쪠오(Chèo) 양식과 한국 정가의 새로운 해석으로 주제별 음악과 사운드를 창작했다. 의상과 소품은 전통과 시대를 반영했고 무대, 조명, 영상은 작품 주제에 맞춰 시공간과 인물을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연출은 <번지점프를 하다> <파리넬리> 등을 연출한 김민정, 극작은 <영웅> <왕세자 실종사건> 등을 집필한 한아름이 각각 맡았다. 베트남 국립극장 소속 배우 13명이 출연해 베트남어로 연기하고 한국어 자막을 제공했다.

이번 공연에는 ACC 국제공동 창·제작 공연사업에 선정된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와 베트남 문화체육부 소속 베트남국립극장이 공동으로 제작에 참여했다. 공연에 앞서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와 베트남국립극장은 배역 선발을 시작으로 지난 6월부터 3개월간 베트남에서 제작 공동 연수를 진행했다.

베트남국립극장 응웬 쑤언 박(Nguyen Xuan Bac) 극장장은 “이번 작품은 한국과 베트남 간 예술작품 제작의 첫 걸음이다. 이 협력은 두 나라 간의 문화적 유사성을 바탕으로 우호와 친밀한 유대감을 보여줄 것이다.”라며 한국 관객들과의 만남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응웬 쑤언 박 극장장은 베트남 현지에서 인기 드라마 <강바닥의 파도>와 TV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인지도가 매우 높은 인물이다.

ACC 이강현 전당장은 “올해 한국과 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의미 있는 자리가 마련돼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특히 베트남 소설을 소재로 베트남 배우들이 출연하는 등 고국의 향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이번 공연이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인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되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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