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무용단 정기공연 ‘Process In It(프로세스 인 잇)’
대구시립무용단 정기공연 ‘Process In It(프로세스 인 잇)’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2.11.24 0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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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용이란 무엇인가에 답하는 무대
대구시립무용단 ‘Process In It’ 포스터 (사진제공=대구시립무용단)
대구시립무용단 ‘Process In It’ 포스터 (사진제공=대구시립무용단)

[더프리뷰=서울] 채혜린 기자 = 대구시립무용단 제82회 정기공연 <Process In It(프로세스 인 잇)>이 오는 12월 9일(금) 오후 7시 30분과 10일(토) 오후 5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은 2017년 12월 선임된 김성용 예술감독의 마지막 작품으로, 재임 5년간의 노력과 성과가 총체적으로 결합된 작품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구시립무용단 ‘Process In It’ 연습 장면 (c)황인모
대구시립무용단 ‘Process In It’ 연습 장면 (c)황인모

<Process In It(프로세스 인 잇)>은 한편의 현대무용을 무대에 올리기까지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공연은 작품을 완성해가는 과정(프로세스)과 그 과정의 결과물인 작품으로 나뉘어 펼쳐지며, 여기에 김성용 예술감독과 무용평론가 김미영이 무대에 올라 작품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을 대화로 풀어낸다. 렉처 퍼포먼스 콘셉트로, 무용평론가 김미영은 ‘움직임 안내자’ 역할을 맡아 많은 사람들이 그저 어렵다고만 하는 현대무용을 쉽고 친근한 장르로서 관객에게 보여주고자 한다. 예술감독과 단원들이 한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소통 과정과 연습 장면 등을 직접 무대에서 보여주며 작품 의도를 전달하고, 안무자가 관객과 나누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대구시립무용단 ‘Process In It’ 연습 장면 (c)황인모
대구시립무용단 ‘Process In It’ 연습 장면 (c)황인모

전반부에서는 작품에 사용될 춤적 언어들의 생성과정을 보게 된다. 각각의 키워드에 따라 누구에게나 존재하지만 둔화되었거나 없어져버린 감각들을 온전히 깨워내는 작업이다. 감각에 민감하게 깨어있는 몸이 펼치는 비정형적 움직임은 새로움 그 자체로서 빛을 발한다. 무대에서 만나는 창의적 움직임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지 그냥 편안하게 보면 된다. 메시지를 읽어내거나 가치를 따져 물으며 어렵다고 덮어버릴 필요가 없다. 그렇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결과물의 작품 <정글 Jungle>을 선보인다. 우리의 몸이 생각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내는 움직임이 아닌,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맞닥뜨리면서 만들어내는 즉각적인 움직임을 재료로 해서 구성했다. 감각하는 몸이 만들어낸 다양한 움직임의 반응을 무대 위에 펼쳐낸다. 이를 통해 모든 감각이 되살아나는 곳, 반응이 삶과 직결되기에 모든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곳이 바로 정글임을 시사한다.

‘인 잇(In It)’의 ‘it’은 무용수의 몸에 담길 모든 것을 의미한다. 사회적 관습, 제도, 교육이나 삶의 여러 경험을 통해 담긴 각각의 무용수들의 몸은 안무자의 요구에 따라 다른 움직임, 태도, 반응을 보이게 된다. 김성용 예술감독은 이 점에 착안해 작품을 구성했다. 수많은 환경의 변화로 인해 무용수들은 많은 갈등과 좌절, 성취를 내재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감각을 깨워 움직임을 나타낸다.

김성용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 (사진제공=대구시립무용단)
김성용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 (사진제공=대구시립무용단)

이번 공연은 뮤지션 김나언이 음악감독을 맡아 즉흥적인 연주를 위해 직접 무대에 올라 디제잉하며 무용수와 호흡을 맞춘다. 또한 작품의 전 제작과정과 공연 현장의 작품은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기록된다. 이 영상만으로도 현대무용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해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성용 예술감독은 ”재임기간 10번의 정기공연에 소품까지 합해 20편 정도의 작품을 선보였다.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관객들에게서 현대무용이 무엇인가, 작품이 무엇을 말하려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저의 시립무용단에서의 마지막 작품을 통해 그 답을 드리고 싶었다.”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공연 입장권 예매는 티켓링크를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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