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안 부르주아 '기울어진 사람들' '오프닝2' LG아트센터 공연
요안 부르주아 '기울어진 사람들' '오프닝2' LG아트센터 공연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2.11.23 0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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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안 부르주아 CCN2 ‘기울어진 사람들‘ ©Geraldine Aresteanu
요안 부르주아 CCN2 ‘기울어진 사람들‘ ©Geraldine Aresteanu

[더프리뷰=서울] 채혜린 기자 = 프랑스를 대표하는 아크로바터이자 안무가인 요안 부르주아(Yoann Bourgeois)가 처음으로 내한, 11월 25일(금)부터 27일(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기울어진 사람들>과 <오프닝2>를 선보인다. 요안 부르주아는 서커스와 현대무용을 결합하고 특히 ‘중력’을 테마로 한 일련의 작품들을 통해 센세이션을 일으킨 예술가로, LG SIGNATURE, 애플(Apple)의 에어팟, 패션브랜드 갭(GAP)의 광고를 통해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콜드플레이, 해리 스타일스, FKA 트위그스 등 대중가수의 뮤직 비디오와 루이 뷔통, 티파니앤코의 패션쇼/카탈로그에서도 그의 안무를 찾아볼 수 있다. 트램펄린, 턴테이블, 추, 시소 등을 활용한 그의 공연들은 특정 장르로 규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합적이며 미학적으로도 독보적인 완성도를 자랑한다.

요한 부르주아 프로필 ©Geraldine Aresteanu
요한 부르주아 ©Geraldine Aresteanu

프랑스 국립서커스학교(CNAC)와 국립현대무용센터(CNDC)에서 서커스와 현대무용을 동시에 수료한 유일한 학생이었던 요안 부르주아는 마기 마랭(Maguy Marin) 무용단에서 4년간 활동한 뒤 2010년 자신의 단체를 창단, <Cavale> <Minuit> <Passants> <Scala>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특히, 2014년 리옹 댄스 비엔날레에서 초연한 <기울어진 사람들(He Who Falls/Celui qui tombe)>를 통해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요안 부르주아는 2016년 프랑스 그로노블 국립안무센터(CCN2, Centre chorégraphique national de Grenoble)의 예술감독으로 임명돼 프랑스 국립기관의 예술감독이 된 최초의 서커스 아티스트라는 기록을 세웠으며, 2017년 프랑스 파리 팡테옹에서 펼친 퍼포먼스 <역사의 역학(La mécanique de l'histoire)>과 이를 영상화한 댄스필름 <위대한 유령(The Great Ghosts)>을 통해 자신의 예술세계를 적극적으로 펼쳐보였다.

‘기울어진 사람들’ 공연사진 ©Geraldine Aresteanu
‘기울어진 사람들’ 공연 모습 ©Geraldine Aresteanu

중력에 저항하는 다섯 무용수의 놀라운 움직임 <기울어진 사람들>

LG SIGNATURE 홀에서 선보이는 <기울어진 사람들>은 2014년 리옹 댄스 비엔날레에서 초연되며 요안 부르주아라는 이름을 세계 공연예술계에 깊이 각인시킨 대표작이다. 회전하는 무대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통해 우리를 둘러싼 다양한 힘의 관계를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정사각형 턴테이블 모양 판자 위에 다섯 사람이 위태롭게 서있고, 빠른 속도로 회전하며 흔들리는 불안정한 판자 위에서 그들은 쓰러지지 않기 위해 회전을 거슬러 달리며 고군분투한다. 쓰러지고, 일어나고, 끌어안기를 반복하며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시간을 버텨낸다. 프랭크 시나트라 <My Way>의 담담한 선율 속에서 쓰러지기 직전까지 무용수들을 몰아붙이는 역설적인 연출과 안무를 통해 관객들에게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한다.

공연은 11월 25일(금) 오후 7시 30분, 26일(토)과 27일(일) 오후 3시에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열린다.

‘오프닝2’ 사진 ©Geraldine Aresteanu
‘오프닝2’ 공연 모습 ©Geraldine Aresteanu

아크로바터 요안 부르주아의 진수를 볼 수 있는 <오프닝2>

같은 기간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서 펼쳐질 요안 부르주아의 솔로작 <오프닝2>는 그가 얼마나 훌륭한 아크로바터인지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계단에서 바닥으로 떨어진 후 트램펄린에 튕겨져 다시 계단 위로 올라서는 움직임을 반복하며 진행되는 이 공연은 요안 부르주아의 가장 대표적인 퍼포먼스 중 하나이다. 이 퍼포먼스는 지난 10년간 <Cavale> <Fugue/Trampoline> 등 다양한 작품으로 변주되어 왔는데, <오프닝 2>는 올해 10월 완성한 최신 버전이다. 요안 부르주아는 필립 글래스가 작곡한 동명의 음악 <Opening>에 맞추어 시처럼 우아한 안무를 선보인다.

<오프닝 2>는 지난 10월 말 프랑스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공연을 촬영한 영상이 SNS에 급속도로 퍼지며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서도 한글 자막을 단 유튜브 영상이 5일만에 350만 뷰를 기록하고, 2천5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오프닝 2>의 러닝타임은 10분이며 <기울어진 사람들>의 공연 전과 후, 하루 2회씩 U+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입장권은 <기울어진 사람들> 구매자에 한해 1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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