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호의 솔로무대, 국립현대무용단 '겨울 나그네: 시간에게,'
남정호의 솔로무대, 국립현대무용단 '겨울 나그네: 시간에게,'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2.12.05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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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겨울 나그네: 시간에게,' 포스터(사진제공=국립현대무용단)
'겨울 나그네: 시간에게,' 포스터(사진제공=국립현대무용단)

[더프리뷰=서울] 채혜린 기자 = 국립현대무용단이 12월 9일(금)-11일(일) <겨울 나그네: 시간에게,>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주말은 오후 4시.

<겨울 나그네: 시간에게,>는 오랜 시간 춤과 함께 살아온 무용가 남정호(국립현대무용단 단장 겸 예술감독)가 홀로 춤을 추는 자전적 작품이다.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 나그네>의 주요 곡들을 베이스 한혜열의 목소리와 윤호근의 피아노로 함께한다. 특히 제5곡 ‘보리수’는 이번 작품의 중심을 차지해 다양하게 변주된다. 이와 함께 ‘거리의 악사’ ‘밤인사’ ‘풍향기’ ‘휴식’ ‘고독’ ‘우편마차’ 등 <겨울 나그네>의 다양한 곡들을 선보인다. 음악감독은 최우정(서울대 음대 교수)이 맡았다.

이번 공연에 드라마투르그로 참여한 신빛나리는 “노년의 동양 여성으로서 남정호의 몸은 ‘삶에서 죽음으로의 이행’이라는 신체의 필연적 과정을 일차적으로 가시화하며, ‘실연당한 젊은 남성의 낭만주의적 자살충동’을 서사의 골격으로 하는 서양고전 <겨울 나그네>와의 유기적 관계를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남정호는 “무용과 음악은 형제와도 같은 관계다. <겨울 나그네: 시간에게,>의 연습기간은 헤어진 음악형제를 다시 만나는 시간이었다”라며 공연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남정호 단장' 프로필 사진(사진제공=국립현대무용단)
남정호 (사진제공=국립현대무용단)

국립현대무용단 단장 겸 예술감독인 남정호는 1980년 프랑스에서 장-고댕 무용단(Cie Jean-Gaudin) 단원으로 활동했으며, 귀국 후 부산 경성대학교 무용학과 교수를 지내면서 현대무용단 줌(Zoom)을 창단, 활발한 창작활동을 펼쳤다. 1996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이 설립되면서 창작과 교수로 위촉돼 2018년 정년퇴임하기까지 후배 안무가 양성과 함께 자신도 무대를 지키며 한국 현대무용의 지속적 발전을 이끌고 있다.

<겨울 나그네: 시간에게,> 입장권 가격은 전석 3만원. 예매는 예술의전당과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겨울 나그네: 시간에게,>

“인간은 자신이 몸담고 살고 있는 시대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시간이 흘러 나이가 들수록 그리고 죽음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서 보니 깊숙하게 감추어두었던 또 다른 시대가 모습을 드러내는데, 한편에서 ‘보리수’가 손짓을 하고 있다. ‘보리수’와 아버지, 그리고 지금 준비하는 <겨울 나그네: 시간에게,>를 보면 삶에는 우연의 일치가 평생토록 끊이지 않고 있다는 말을 납득하게 된다.” - 남정호(안무자)

“노년의 동양여성으로서의 남정호의 몸은 ‘삶에서 죽음으로의 이행’이라는 신체의 필연적 과정을 일차적으로 가시화하며, ‘실연당한 젊은 남성의 낭만주의적 자살충동’을 서사의 골격으로 하는 서양고전 <겨울 나그네>와의 복잡한 관계를 설정한다. 공감이자 동시에 비평인 이 모호한 태도는 정전(Canon)의 서사적 배열을 계속해서 파열시키는 ‘보리수’의 반복적인 소환으로 더욱 강화된다. 60분 남짓한 공연 시간 동안 총 네 차례 변주되는 '보리수' 시퀀스는 스코어와 그것을 듣는 몸 사이의 지극히 개인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전면으로 배치하며, 개별적 경험의 기억을 담지하는 몸이 어떻게 보편 서사를 전승함과 동시에 그것을 해체하는지를 보여준다.” - 신빛나리(드라마투르그)

“이번 작품의 중심에는 ‘보리수’가 있다. ‘보리수’는 한때 한국어로 번역되어 많은 사람이 애창곡으로 불렀던 노래이며 교과서에도 수록되었다. 이 작품에서 ‘보리수’의 모티브는 반복적으로 우리를 기억 속으로 데려가는 역할을 한다.” - 최우정(음악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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