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프리뷰=서울] 이미우 기자 =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쇼팽의 작품들로 구성한 <쇼팽에 대하여> 리사이틀을 준비했다. 2월 23일(목)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이번 공연은 워너 인터내셔널 클래식 레이블로 발매되는 임동혁의 첫 LP 음반 발매 기념인 동시에 2016년 쇼팽 <프렐뤼드> 전곡과 <발라드 1번> 등 '올(ALL) 쇼팽' 프로그램을 선보인 지 약 7년 만에 준비하는 공연이다.
또한 2005년 쇼팽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형 임동민과 함께 공동 3위에 입상하며 ‘쇼팽 스페셜리스트’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녔던 그였기에 이번 공연이 갖는 무게감과 의미는 각별하다.
임동혁은 이번 리사이틀에서 EMI 클래식(현 워너 클래식)에서 발매된 1집 수록곡 <녹턴 Op.27-2> <스케르초 2번>을 비롯, 2집에 수록된 쇼팽 <피아노 소나타 3번>도 연주할 예정이다. 20대의 녹음과 현재 30대 끝자락에서 젊은 거장으로 나아가는 임동혁의 실연을 비교하며, 그동안 더욱 깊어진 음악성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동혁은 “이번 공연을 통해 다시 쇼팽으로, 또 쇼팽의 가장 기념비적인 걸작으로 돌아오게 돼 마음이 들뜹니다.”라고 말했다.
“<소나타 2번>은 지독하리만큼 비극적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2번은 죽음을 상징하고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1악장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고 방황하는 사람, 2악장에서도 괴로움으로 사투를 벌이다 결국 밝은 기억 속에 숨을 거두며, 3악장은 너무나도 유명한 장송행진곡, 4악장은 무덤 위의 바람을 연상시키는 다소 쇼팽답지 않은 현대적인 작곡법을 구사하고 있죠. 따라서 죽음 자체를 표현하는 철학적 관점과 해석이 필요한 난해한 곡입니다."
"<소나타 3번>은 엄숙하지만 트라이엄프(triumph)적인 요소가 많은 대표곡입니다. 또 쇼팽 특유의 피아니즘과 비르투오소적인 요소가 돋보이는 곡으로 기술적으로도 쉽지 않은 작품입니다. 2번과는 대조가 확실히 되며 대표곡인 만큼 두 곡을 종합하여 구조적으로 잘 표현해야 합니다. 두 곡 모두 대곡이고, 담고 있는 콘텐츠가 심오하고 철학적인 만큼 연습할 때에도 많은 고민과 고뇌를 하게 됩니다. 제가 이번 독주회에 거는 기대와 욕심이 유난히 더 큽니다. 실망시켜드리지 않을 결과물을 선보일 것이니 많은 분들이 오셔서 죽음이란 것을 음악을 통해 느껴 보시고 조금이나마 치유를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쇼팽, 슈베르트 등 낭만 작곡가의 곡 해석에 탁월한 재능을 보여준 임동혁은 데뷔 20주년을 맞았던 지난해 슈베르트 리사이틀을 통해 관객과 평단의 큰 호평을 받았다. 올해는 쇼팽에 집중하는 연주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입장권 예매는 클럽발코니.
PROGRAM
F. Chopin 녹턴 Op. 27 No. 2 (7’)
쇼팽 Nocturne No. 8 in D-Flat Major, Op. 27 No. 2
F. Chopin 스케르초 2번 (10’)
쇼팽 Scherzo No. 2 in b flat minor, Op. 31
F. Chopin 피아노 소나타 2번 (25’)
쇼팽 Piano Sonata No. 2 in b-flat minor, Op. 35
1악장 Grave – Doppio Movimento
2악장 Scherzo
3악장 Marche funèbre. Lento
4악장 Finale. Presto
INTERMISSION (중간휴식)
F. Chopin 피아노 소나타 3번 (33’)
쇼팽 Piano Sonata No. 3 in b minor, Op. 58
1악장: Allegro maestoso
2악장: Scherzo, Molto vivace
3악장: Largo
4악장: Presto ma non tant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