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무녀 송순단의 씻김굿 한판 '무가 Ⅱ'
진도 무녀 송순단의 씻김굿 한판 '무가 Ⅱ'
  • 강민수 기자
  • 승인 2023.02.07 08: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집 음반 발매 기념, 딸 송가인이 준비에 큰몫
송순단 무가Ⅱ 포스터 (사진제공=서울남산국악당)
'송순단 무가Ⅱ' 포스터 (사진제공=서울남산국악당)

[더프리뷰=서울] 강민수 기자 = 서울남산국악당과 ㈜나우판코리아의 공동기획으로 진행되는 <송순단 무가 Ⅱ>가 2월 11일 오후 3시부터 세 시간 동안 서울남산국악당에서 펼쳐진다.

국가무형문화재 진도씻김굿 전수교육조교인 송순단의 2집 음반 발매 기념으로 개최되는 이번 공연은 예향 진도의 민속예술을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진도씻김굿은 죽은 사람과 산 사람들을 잇는 의식으로, 마음의 매듭과 슬픔을 풀어 씻어냄으로써 모두가 제자리를 찾아 두루 평안하길 바라는 자애로운 어머니의 마음을 느끼게 하는 잔치이다.

아픔의 그늘 또한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고자 했던 한국의 특별한 정서를 품은 문화유산, 진도씻김굿 전판을 무녀 송순단의 소리와 춤으로 만나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다.

1959년 진도군 지산면 고길리에서 태어난 송순단 명인은 무당이었던 어머니 여금순의 피를 이어받았다. 숱한 신들의 그늘을 견디다 못해 31세에 내림굿을 받아 무당이 되었고 2001년 진도씻김굿 보존회의 전수교육조교로 지정되었다. 애절한 소리와 절제된 춤사위로 이 시대 최고 수준의 씻김굿 무녀로 인정받고 있다. 2020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1집 음반 <송순단 무가>를 냈고 3년만에 2집 발매를 앞두고 있다.

이번 공연은 송순단 명인의 딸, 대한민국 대표 트로트 가수 송가인이 정성스럽게 마련했다.

송가인은 “제가 잘 되면 엄마 앨범을 만들어 드리겠다고 약속했었는데 3년 전에 약속을 지켰지요. 1집 음반을 받아 보니 감회가 새로웠어요.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고, 우리 민속예술이 회자되니 금의환향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내친김에 2집 음반도 만들어 드리고 공연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쟁 연주자인 둘째 오빠랑 벼락천둥으로 녹음하고 공연을 준비했어요."

"씻김굿 전판을 공연장에서 보여주는 것이라 엄마 건강이 많이 걱정되는데 오히려 엄마는 걱정 말라시며 덤덤하게 준비하고 계세요.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은 정말 강인하신 것 같아요. 이번엔 제가 공연장에서 엄마를 살뜰히 보살펴 드리려고 해요. 많은 분들이 공연장에 오셔서 치유를 받고 가셨으면 합니다.”라며 어머니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보여주었다.

공연에서는 진도씻김굿의 ‘안당’ ‘초가망석’ ‘손님굿’ ‘제석거리’ ‘씻김거리’ ‘희설’ ‘길닦음’을 선보이며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이윤선이 해설을 맡아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음악 연주는 우리소리 바라지, 남원시립국악단 악장 임현빈 소리꾼과 연희컴퍼니 유희가 맡는다.

입장권 가격은 전석 30,000원으로 예매는 인터파크. 자세한 공연정보는 서울남산국악당 홈페이지 참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