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테츨라프 무반주 바이올린 리사이틀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무반주 바이올린 리사이틀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3.02.2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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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대의 바이올린으로 채우는 밀도 높은 무대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무반주 바이올린 리사이틀 (사진=예술의전당)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무반주 바이올린 리사이틀 (사진제공=예술의전당)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오는 3월 8일(수)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의 무반주 리사이틀이 열린다. 3년 만에 내한하는 테츨라프는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 기념 특별기획에 참여해 의미 있는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반주 없이 테츨라프의 바이올린 독주로만 채워지는 이번 무대는 그의 음악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바흐부터 이자이, 버르토크, 쿠르탁의 곡까지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로 이어진다.

악보의 탐구자가 선보이는 순도 높은 연주

연 100회 이상 바쁜 연주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크리스티안 테츨라프는 작곡가와 악보를 세밀하게 연구하는 연주자로 알려져 있다. 악보를 문학적으로 해석해 작품의 본질을 탐구하는 테츨라프의 연주는 관객들에게 음악에 더 몰입하고 연주에 함께 참여하는 느낌을 받게 한다.

테츨라프는 바흐와 브람스의 탁월한 해석자로 손꼽히는 동시에, 현대음악도 새로운 해석으로 재탄생시키며 관객들에게 깊이 있는 감동을 선사해 왔다. 악보에 그려진 작곡가의 의도를 집요하게 탐구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연주하는 테츨라프는 이번 무대를 통해 구도자와 개척자로서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줄 예정이다.

고전부터 현대까지, 테츨라프의 해석으로 만나는 네 작품

1부는 이자이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g단조 Op.27, No.1>으로 시작한다. 이 곡은 화려하고 강렬한 소리를 지닌 벨기에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이자이 특유의 감각이 돋보인다.

이어서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중 가장 규모가 큰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 C장조 BWV 1005>를 들려준다. 이 곡은 느림-빠름-느림-빠름의 4악장으로 구성되며, 난해한 기교와 복잡한 대위법으로 인해 바이올리니스트들 사이에서 난곡으로 꼽힌다.

2부의 첫 곡은 헝가리 출신의 현대음악 작곡가 쿠르탁의 <사인, 게임, 그리고 메시지>다. 원곡은 총 17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번 연주회에서는 그중 6곡을 선보인다. 한 곡당 연주 시간은 2분 내외로 매우 짧고 길어야 5분 정도지만, 짧은 곡에 쿠르탁의 간결하고도 내밀한 메시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인상적이다.

마지막 곡으로는 민속적 색채가 두드러지는 버르토크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Sz.117>이 연주된다. 기교나 표현에 있어 바흐와 이자이를 뛰어넘는 독창성이 돋보이며, 급진적이고 대담한 무반주 바이올린 곡이다. 흔히 접하기 어려운 이 곡이 그의 독특한 해석으로 어떻게 재탄생될지 기대를 모은다.

입장권은 R석 8만원, S석 5만원이며 공연문의는 예술의전당으로.

         프    로   그   램

E. 이자이 -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g단조 Op.27, No.1
J. S. 바흐 -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 C장조 BWV 1005
G. 쿠르탁 - <사인, 게임, 그리고 메시지> 중 발췌
B. 버르토크 -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Sz.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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