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프 헤레베허 & 샹젤리제 오케스트라 내한
필리프 헤레베허 & 샹젤리제 오케스트라 내한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3.03.07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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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객들 생각하며 선정한 프로그램”
'필리프 헤레베허&샹젤리제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포스터(제공=크레디아)
필리프 헤레베허&샹젤리제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포스터 (사진제공=크레디아)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세계적인 원전연주 전문가 필리프 헤레베허와 그가 이끄는 샹젤리제 오케스트라가 6년 만에 내한한다. 지난 2003년과 2013년, 그리고 2017년 내한했던 샹젤리제 오케스트라는 오는 5월 1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20일 부천아트센터에서 두 차례 공연한다.

고음악과 원전연주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는 필리프 헤레베허는 의사였던 아버지와 음악가였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의학과 음악을 모두 공부했다. 의대생이던 1970년 콜레기움 보칼레 헨트를 창단했으며 정신과 의사가 된 이후에도 그의 음악 활동은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의사로서의 일은 흥미가 떨어지는 반면 그의 음악 활동은 큰 주목을 받으면서 결국 음악이 그의 삶의 전부가 된다. 이 시기에 고음악의 거장인 아르농쿠르와 레온하르트를 스승으로 만난 것은 그의 인생에 일대 전환점이 되었다.

헤레베허는 1991년 시대악기로 연주하는 샹젤리제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샹젤리제 오케스트라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음악 단체이자,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한 고음악 오케스트라로 파리 샹젤리제 극장과 브뤼셀 보자르극장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헤레베허는 음악사적으로 타당하고 철저한 분석을 거친 음악을 추구한다. 그의 음악은 역동적이고 정밀하며, 섬세한 묘사가 살아 있다. 뉴욕타임즈는 “정신과 의사로서의 배경 때문인지 헤레베허의 연주는 논리적이고 응집력이 강하다. 작품에 대해 진단을 내리는 듯한 통찰력이 돋보인다.”고 평한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 헤레베허와 샹젤리제 오케스트라는 모차르트의 <교향곡 41번 ‘주피터'>와 베토벤의 <교향곡 3번 ‘영웅’>을 연주한다. 과거 한국 공연에서의 관객들을 생각하며 선정한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한국의 젊은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와 열정으로 인해 에너지 가득했던 공연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관객들이 내뿜는 기운과 우리가 무대에서 발산하는 에너지가 만나 엄청난 시너지를 만들어냈다”고 그는 말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바로 그 열정과 에너지를 반영한 결과이다. 전반에 연주할 모차르트의 <주피터> 교향곡과 후반의 베토벤 <영웅>은 사실상 같은 결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두 곡 모두 혁신의 상징이며, 대위법적 기술이 집약된 작품으로 각각 모차르트와 베토벤이라는 거장의 예술세계의 정수를 담고 있다. 특히, 당시 작곡 양식의 한계를 초월해 쓰여진 두 곡의 피날레는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독창적인 예술성과 천재적인 음악 구성이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시대악기를 쓰면서 베토벤부터 브루크너까지, 19세기 낭만주의 음악에 주력하는 샹젤리제 오케스트라가 이번에 선택한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걸작들을 통해 에너지 넘치고, 창의적이며, 혁신적인 연주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샹젤리제 오케스트라(c)Arthur Pequin (제공=크레디아)
샹젤리제 오케스트라(c)Arthur Pequin (제공=크레디아)

입장권은 오는 3월 8일(수) 오전 11시 클럽발코니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선오픈하며 일반오픈(클럽발코니, 인터파크, 예술의전당, 티켓링크)은 9일(목) 오전 11시이다. 가격은 4만-18만원. 공연문의는 크레디아(02-318-4301)로.

언론 리뷰

샹젤리제 오케스트라의 연주에는 풍부한 색감과 불꽃같이 타오르는 에너지가 살아있다...(중략) 마치 이 음악을 처음 들은 듯 순수하고, 감동적이며, 선명하게 다가왔다. –가디언

필리프 헤레베허가 이끄는 샹젤리제 오케스트라는 강력하고 고도로 숙련된 악단이다. 연주는 훌륭하고 목관부는 전통적이다. –인디펜던트

신기하게도, 헤레베허가 이끄는 오케스트라의 금관부는 마치 실내악 주자처럼 연주한다. 그들은 오케스트라를 압도하는 것이 아니라 연주에 한 줄기 빛을 더한다. –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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