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즉흥창작 관현악 ‘역(易)의 음향’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즉흥창작 관현악 ‘역(易)의 음향’
  • 조일하 기자
  • 승인 2023.05.06 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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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역(易)의 음향’ 포스터 (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

[더프리뷰=서울] 조일하 기자 =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공동창작한 곡 <역(易)의 음향>이 5월 13일(토) 오후 4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역의 음향>은 지난 2021년 ‘이것이 국악관현악이다’라는 메시지를 내세우며 처음 선을 보였다. 올해는 연주자가 곧 창작자였던 우리 전통을 오케스트라에 대입, 즉흥·창작의 관현악적 시나위를 만들어 초연한다. 악보를 보며 연주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능동적 주체로 악단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제시하면서 단원 전체가 참여해 공동 창작한 음악들로 구성했다.

이번 공연에는 연주자 원일, 김도연, 지박, 송지윤과 작곡가 장태평, 이예진이 각 팀의 리더가 되어 단원들과 즉흥음악 워크숍부터 함께하면서 창작의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공연은 총 4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첫 무대인 <27개의 파랑>은 국제박영희작곡상 대상 수상자인 이예진 작곡가와 프랑스에서 즉흥음악을 공부한 대금연주자 송지윤의 주도로 27인의 연주자가 함께하는 공연이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예술감독 원일 (c)김선진 (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예술감독 원일 (c)김선진 (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

두 번째 무대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인 원일과 미국 뉴잉글랜드 음악원 즉흥음악 교수인 가야금 연주자 김도연이 리더로 참여하는 <시나위 브리콜라주>이다. 원일 감독은 “사물들을 원래 의도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활용하거나 일반적인 맥락에서 떼어내 배치하는 수용 방식인 브리콜라주는 끝없이 반복되는 ‘나’와 ‘우리’, ‘관현악’과 ‘시나위’를 넘어 음악에 대한 애증의 변주곡으로, 직장인 예술가와 위대한 미치광이 사이의 차이를 확인하고 극복하려는 탈주의 기록이다”라고 말했다.

세 번째 무대 <호호훗>은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부지휘자인 장태평과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음반상을 수상한 즉흥음악 연주자 겸 첼리스트 지박, 그리고 단원들이 호흡을 맞춘다. <호호훗>은 농악에서 ‘호호’ 구호가 들어가는 마당 ‘호호굿’과 흥미로운 일을 경험할 때 내는 감탄사 ‘훗’을 더한 말로 음악적 놀이를 통해 전통과 컨템퍼러리의 경계를 허문다. 장태평 부지휘자는 “워크숍을 통해 단원들과 함께 호호굿을 배워보고 변형하는 것부터 시작해 집단창작에 적용, 발전시키고 있다. 매일매일이 새롭게 다가오는 과정인만큼 흥미로운 무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

전 단원이 무대에 등장하는 네 번째 무대는 20세기 최고의 철학자 화이트헤드(A. N. Whitehead)의 유기체 철학에서 차용한 <합생(合生)>이다. ‘함께 해야 발생한다’는 뜻으로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전 단원과 팀 리더들이 함께 어우러져 음악을 만들어낸다. 70명의 즉흥음악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보기드문 무대이다.

이번 공연의 음악 자문을 맡은 이소영 평론가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원일 예술감독 부임 이래 컨템퍼러리 시나위 연주를 시도해왔다. 이번 음악회는 규모가 매우 큰 관현악적 시나위로 집단의 일체성이 중요한 관현악 규모에 연주자 개개인의 즉흥성과 솔로이스트적 연주력을 균형감 있게 가져가야 하기에 매우 실험적이고 도전적이다”라고 평했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담당자는 “악보와 지휘자만 보고 연주하는 데 익숙했던 단원들이 즉흥과 창작으로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 부담을 가졌지만, 워크숍과 연습과정에서 점점 재미를 느끼고 어느덧 몰두하는 단원들을 보며 이번 공연이 그들에게도 의미있는 공연이 될 것으로 확신하게 됐다”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입장권은 R석 5만 원, S석 3만 원, A석 2만 원으로 경기아트센터 홈페이지, 인터파크티켓 및 전화(1544-2344)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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