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프리뷰=서울] 조일하 기자 = 움직임극단 정:지가 4월 4일(목)부터 5월 5일(일)까지 50년 역사의 카페 반쥴에서 <제2회 정:지 페스티벌 살롱극>을 진행한다. 5개의 팀, 13명의 스태프, 19명의 배우가 참여해 각 팀의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다채로운 이야기로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TV나 영화 등 OTT(Over-the-top) 이용률이 날로 높아지는 반면 연극을 찾는 새로운 관객의 유입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극장을 찾는 일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그 장소를 바꿔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이 축제는 시작됐다.
종로에 위치한 카페 반쥴은 이에 매우 적합한 장소이다.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한 반쥴은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도 등장하며 여러 세대의 추억이 깃든 아날로그 그 자체다. 온라인으로도 연극을 즐길 수 있는 세상이지만 배우가 직접 관객 앞에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연극의 묘미 아닌가. 편하고 친밀하게 느껴지는 카페라는 장소에서 연극과 친해지는 시간을 많은 관객에게 선사하려는 것이 기획 취지이다.
이번에 열리는 <제2회 정:지 페스티벌>은 지난해 개최된 <정:지 연출가전 페스티벌>보다 더욱 다양한 장르를 담고 있다. 제 10회 신진연출가전 연출상을 수상한 극단 정:지의 정인정 대표는 이 페스티벌의 키워드를 '사색' '내면' '자아'라고 말한다. 다섯 팀 선정의 기준이 되었던 것은 "무대에서 보여지는 배우들의 연기가 타인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로서 관객들에게 닿을 수 있는지"였다고 한다.
극단삼사오X고온문화예술은 기본에 충실하며 실험적인 연극을 추구하는 극단삼사오와 새로운 형식의 공연예술을 모토로 하는 고온문화예술이 모여 만든 팀이다. 이들의 <카페 씨어터 [쓰/다/듬/다]>는 카페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한정된 시공간에서 만났을 때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작품이다.
극단02는 연극‧영화‧문학‧디자인‧아크로바틱 등 다양한 분야의 청년들이 모여 만든 팀으로, 소통이 단절되어 가는 시대에 연결과 연대에 집중하고 있다. "Play with me, 우리는 연결의 힘을 믿습니다."라는 극단의 슬로건이 더욱 힘차게 느껴진다. 그들은 작품 <홀리데이> 속 지훈, 재경, 민서 세 사람을 통해 녹록치 않은 현실 속 인간군상을 보여준다.
극단 사색은 "비상한 작품을 창조하여 관객들과 공유하고 자신의 생각을 사유할 시간을 갖게 한다." "기존의 가치에 대해 질문하고 다양한 개념을 창출한다."라는 목표의식을 가진 팀이다. 이번 작품 <홀로 혹은 모두의>는 ‘관객 없는 연극’이라는 개념을 사용하는 실험극으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라온디어(RAONDEAR)는 예술심리 연구와와 연계된 창작 청년예술가 단체로 문화예술로 위로와 치유를 주고 받은 경험이 있는 예술가들이 모여 결성한 팀이다. 이들은 <보호 없는 세상>을 통해 보육원 퇴소를 앞두고 강제로 어른이 되어야 하는 준수와 경태의 이야기로 관객들을 위로할 것이다.
극단 다힘은 '온 힘을 다하다'라는 의미로, 소통의 중요성과 개인의 우울감을 벗어나 함께하자는 뜻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또한 연극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시대를 보여줄 수 있는 창작극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번 작품 <약간 솔직한 대화>는 카페에서 벌어지는 여러 해프닝을 관찰한다.
주최측은 이번 축제가 우리가 카페에서 흔히 그러하듯 '사색'을 하고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나의 '자아'와 조금 더 가까워지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입장권 예매는 플레이티켓(www.playtick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