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경기아트센터 신임 예술감독들의 비전과 포부
[인터뷰] 경기아트센터 신임 예술감독들의 비전과 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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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4.08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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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객 친화적인 공연으로 도민에게 다가가는 극단 - 김광보
- 경기 문화유산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무용단 - 김경숙
- 경기도 문화예술자산을 활용하는 시나위오케스트라 - 김성진
경기아트센터 신임 예술감독 취임 기자간담회 (사진제공=경기도무용단)

[더프리뷰=서울] 박자은 무용평론가 = 경기아트센터 산하 경기도극단, 경기도무용단,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를 이끌어갈 신임 예술감독들이 비전과 포부를 밝혔다. 이들은 지난 3월 14일 수원 포포인츠바이쉐라톤 호텔에서 서춘기 경기아트센터 사장과 함께 약 한 시간 동안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예술단의 작업방향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경기도극단 김광보(전 국립극단 예술감독), 경기도무용단 김경숙(전 한국문화재재단 예술감독),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김성진(전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세 감독은 앞으로 2년 임기 중 특히 올해 선보일 작품들을 중심으로 작품제작의 내용과 방향을 공개했다.

먼저, 서춘기 사장은 레퍼토리 시즌 등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경기아트센터의 예술적 정체성을 확립함으로써 경기도민과 함께 예술적 공감을 이루고자 노력할 것임을 약속했다. 특히 대표 레퍼토리를 통해 관객들에게 경기도 예술단의 우수한 작품들을 관람할 기회를 제공하고, 지속적 보완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향상시킬 것이며, 이를 위해 예술감독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김광보 극단 예술감독은 ‘공공성과 대중성’에 입각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연극을 만들고 또 많은 관객을 만나는 자리를 열심히 마련할 계획이니 지켜봐 달라”며 인사를 전했고, 김경숙 무용단 예술감독은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한 무용단과의 작업이 벌써 3개월에 접어드니 저도 경기도민이 된 기분”이라며 지역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내비쳤다. 특히 그녀의 캐치프레이즈가 ‘문화유산을 춤추게 하라!’인 만큼 모든 작업에 경기도 역사를 기반으로 임하려 한다며 “1천년 경기도 역사 안에서 지난 30년 역사를 토대로 미래 30년의 유산을 만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임을 강조했다.

김성진 시나위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은 '함께하는 새로운 시작! 우리 여기에 있다'를 기치로 내걸고 취임 후부터 열정적으로 달려온 최근의 일상을 소개했다. 그는 악단의 연주력과 레퍼토리를 확장‧정립할 것이며, 경기도 뿐 아니라 전국에서 각광받는 예술단이 되도록 80명 단원들과 함께 혼신의 힘을 다해 우리 음악이 지닌 아름다움을 전파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금년에는 경기국악원의 활성화를 위해 경기국악원을 중심으로 적극적이고도 다양한 공연 유치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감독들은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야심찬 포부와 계획을 좀 더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경기도무용단 예술감독 김경숙 (사진제공=경기도무용단)

역사를 기반으로 한 <문화유산> 캐치프레이즈에 대해 설명해주신다면?

김경숙 : “지금은 K-culture 즉 우리의 서사를 보유한 K-contents가 세계인들에게 주목 받는 시기이다. 경기도 1천년의 역사가 우리에게 다양한 이야기로 또 문화유산으로 영감을 자극하고 있어 이를 우리 시대의 언어로 표현해 내려 한다. 경기도무용단의 지난 30년 작품은 향후 1천년을 담아낼 미래유산이라 생각하며, 지금 구상하고 있는 작품 역시 동시대인들과 소통하고 공연의 매력을 나누면서 미래유산으로 기록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파악된 문제점들이 있다면?

김성진 : “약 두 달이지만 우리 연주단원들의 음악에 대한 몰입도가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잘 버무리면 경기도 뿐 아니라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경기도에는 경기민요를 비롯해 많은 문화유산이 있는데, 관현악이기 때문에 전통만을 보여주기 보다는 전통을 가미하여 더 현대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거슬러 올라가면 전통이 보이는 그런 작품을 할 계획이다. 4월 26일 경기 수원시립합창단과의 <노랫가락> 공연의 경우, 작곡가에게 경기민요에 기반한 합창곡을 써 달라고 요청 드렸다. 이것은 국악관현악의 영역 확장도 될 것이다. 우리 시나위오케스트라가 만든 레퍼토리로 함께 하는 공연에서 합창단도 활동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며, 나아가 전통이 합창단으로 스며들 수 있게 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

김경숙 : “단원들의 열정이 굉장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전에는 도민들을 위해 아주 작은 공연도 했다고 들었다. 그런 열정을 이어받아 도민을 찾아가는 작은 공연도 기꺼이 할 예정이다. 무용은 개인별 연습이 아니며 단원들은 오후 3시면 퇴근을 하는데, 일과 후 개별연습 부분, 그리고 수당 등 단원들의 처우도 보완이 된다면 더 좋은 예술단으로 거듭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김광보 : “원래는 5월부터 공연이 계획되어 있었지만, 마음이 급해서 5월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낭독공연과 입체낭독 공연을 만들어 지난 2월과 3월에 두 공연을 했다. 이후 공모를 통해 배우들의 역량도 파악하고 ‘모두 함께’라는 기치 아래 한 마음이 되는 과정을 갖자는 의미로 미리 시험가동을 했는데 결과는 매우 만족스런 상황이다. 경기도극단의 단원들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을 느꼈다. 연출가로서도 경험이 많기 때문에 되도록 편견 없이 순수하게 배우들을 바라보는 편이며, 지금 매우 행복하게 작업하는 중이다."

극단의 전임 감독 시절엔 다소 어두운 성격의 작품이 많지 않았나 하는 의견들이 있었다.

김광보 : “전임 감독님은 제가 매우 존경하는 분이다. 도입부에서 경기도극단은 공공성과 대중성을 중심 가치로 두고 작업하겠다고 말했던 것처럼, 쉽고 재미있는 공연을 만들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 일례로 <단명소녀 투쟁기>라는 작품인데, 5월을 겨냥해 청소년을 위해 시작하고 있고 마침 오늘 아침에 캐스팅 발표를 하고 이 자리에 나왔다.”

하반기에도 여러 공연이 있는데, 앞서 진행한 창작희극에서 발견했던 것처럼 새롭게 창작 작품을 발굴할 생각이 있으신지?

김광보 : “당연하다. 경기도극단뿐만 아니라 경기아트센터 차원에서 창작극을 개발하기 위한 공모를 하고 있는 단계이다. 작년의 두 작품을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 작품에 대한 개발 과정을 거치자! 라는 차원으로 낭독공연과 입체낭독 공연을 진행했던 것이다. 이 작품들을 가지고 신년 라인업을 했고, 올해도 똑같은 프로세스로 낭독공연과 입체낭독 공연을 거쳐 정기공연화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공공성과 대중성뿐 아니라 작품의 품질이나 완성도도 간과할 수 없다. 예술성 측면은 어떻게 녹여낼 것인지, 그리고 연출가로서 향후 계획은 무엇인지?

김광보 : “예술성과 대중성은 괴리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두 가지 사항을 인지하고 작품을 만든다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해 계획되어 있는 작품은 5월 <단명소녀 투쟁기>와 9월 <우리읍내> 등이 있다. 사실 가장 비중을 둔 것이 <우리읍내>이고 그래서 부임 후 첫 공연으로 하고 싶었다. 전 단원이 참여할 수 있는 스케일이 큰 작품이다. 1968년 대한민국에 시민 아파트가 들어서면서부터 1988년 올림픽이 열리기까지의 과정을 연극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제가 연출에 대한 욕심도 많고 해서, 배우들과 잘 융화해 좋은 작품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변모하는 경기도예술단에 거는 개인적 기대감이 있다면?

서춘기 : “김선욱 감독(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을 비롯해 1월 1일 신임 예술감독들이 취임했는데, 공통적 요구사항이라면 경기도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작품이길 바란다. 물론 감독들마다 각자의 예술세계도 있겠지만, 경기도의 가치관을 품을 수 있는 작품들이었으면 한다. 가장 큰 주안점이라면 관객과의 쌍방향 공연이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구현하고 있는 모든 레퍼토리 작품들이 미래세대와 같이 호흡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러한 부분이 감독님들께 어떤 제한(制限)이 될지 혹은 제안(提案)이 될지 요청 드리고 있는 중이다. 그런 의도에서 보면 예술단의 방향성과 같으리라 생각하고 기대하면서 부탁을 드리고 있다.”

세 감독님의 올해 계획 중 쌍방향에 집중한 작품은 무엇인지?

김광보 : “관객과 소통하지 않는 공연은 진정 올바른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 5월에 공연하는 <단명소녀 투쟁기>가 바로 관객들과 같이 호흡하는 연극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가볍지 않은 주제이지만, 무겁지 않게 풀어가려 한다. 그런 의미에서 열린 양식 즉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마당놀이 형식으로 관객들을 참여시키고 같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김경숙 : “4월 19-20일 <경기회연(京畿會宴)> 이라는 작품을 준비 중이다. <경기회연>은 예술감독 취임 후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경기 1천년의 찬란한 역사를 지켜온 경기도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평안과 안녕을 기원하기 위한 기획이다. 문화유산의 모티브를 둔 춤의 축제로 자연에 대한 순응과 도전을 통해 경기도민의 상생의 심성을 담아내고 싶다. 일회성 공연에 그치지 않고 경기도무용단 하면 떠올릴만한 대표성을 띤 작품이기를 바라며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만들었다. 또 하나는 12월에 올릴 <킹 세종(King Sejong)>이다. 경기도의 영릉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은 시나위오케스트라와의 협업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경기도민 모두가 화합하고 소통하는 것은 물론 감명 받을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자 노력하겠다.”

김성진 : “쌍방향 공연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시나위오케스트라는 관현악의 기악팀과 민요팀, 사물놀이팀이 있다. 특히 민요와 사물팀은 관객과의 쌍방향 소통이 굉장히 잘 되는 장르이다. 이 세 팀이 어우러지는 공연을 기획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지구를 지키는 천하태평>은 청중도 참여하는 공연이 될 것이기에 쌍방향 공연의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청중과 객석과 무대가 공감하고 함께 감동하는 작품이야말로 최선의 쌍방향 공연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연주자나 청중이 모두 감동 받을 수 있는 그런 작업을 하려고 한다.”

시나위오케스트라의 명칭 변경에 대한 의견은 어떠신지?

김성진 : “단체 명칭을 감독이 바꿀 권한은 없지만 노력은 하고 있다. 전국에 20-30개 국공립 단체가 있지만 시나위라는 명칭을 쓰는 곳은 경기도가 유일하다. 시나위는 국악의 한 장르로서 소규모의 인원으로 구성하는 데 적합하다. 그런데 경기도국악원은 단원이 80여명이나 되는 큰 단체이다. 때문에 큰 공연을 만든다는 의미에서는 명칭을 다시 바꾸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 소관은 아니므로 도와 재단과 협의를 해서 풀어가야 할 것이다. 단원들의 의견도 바꾸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코로나 전에는 상설공연이 활성화되어 있었다. 무용단과 시나위오케스트라가 상설공연을 계획 중인데.

김경숙 :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캐치프레이즈가 문화유산이기 때문에 토요상설 공연명도 <문화유산을 춤추다!>라는 타이틀로 준비했다. 특히 <경기음악에 춤추다!>라는 테마를 가지고 경기도민과 만나기를 계획 중이고, 대한무용협회 주최 전국무용제에서 대상을 받은 경기도민의 공연이 있으면 그 작품을 한 번 더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식으로, 도민에게 조금이라도 혜택을 줄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모색 중이다. 전통문화유산의 힘으로부터 확장된 뿌리를 기반으로, 경기도 문화유산을 펼쳐 나가는 공연 레퍼토리로 토요상설공연을 구성할 계획이다.”

김성진 : “올해는 시나위오케스트라의 공연 중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공연을 제외한 모든 공연을 국악당으로 옮겼고, 특히 토요일 오후 4시를 집중 공략할 생각이다. 3월 30일 <오후 네 시 : 지금, 봄>(관현악), 5월 25일 <오후 네 시 : 불효>(사물), 7월 27일 <오후 네 시 : 전통의 소리>는 전통음악의 원형을 그대로 표출하고자 마련했다. 1월 취임 이후 작곡가들을 동원하고 있다. 3월에도 창작이 나오고, 5월에는 민요라 할지라도 새롭게 재편곡된 직품들을 연주할 예정이다. 5월은 어버이날도 있고 해서 <봄날은 간다>를 편곡해서 대중성과 예술성을 가미하고, 또 절기에 맞게 새로 구성할 계획이다. 후반기에는 조금 더 활성화할 것이며, 내년에는 국악당에 더욱 전념할 예정이다. 국악당에 조금만 더 관심과 지원을 해주신다면 아주 좋은 명소가 될 것임을 두 달 반 동안 확인했다. 어떻게 이 공간을 살릴 것인가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 상설공연이 경기도민을 위한 공연이 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도 많이 도와주시길 바란다.”

김광보 : “극단도 올 봄 두 작품 <입체낭독극>과 <단명소녀 투쟁기>를 만들었다. '함께하는 찾아가는 예술극장'을 겨냥하고 그 작품들을 만들었고, 투어 공연도 생각 중이다. 또 연극교실 운영도 구상 중이다.”

서춘기 : “금년부터는 직접 찾아가는 공연을 준비 중이다. 가능하면 공연장보다는 시민들을 찾아가는 공연을 많이 할 계획이다. 좀 더 많은 도민들을 위해, 때에 따라서는 공공장소에서도 시도하는 것을 현재 계획 중이다.”

<단명소녀 투쟁기> 등 가볍지 않은 주제를 무겁지 않게 풀어가려 하신다고 했다. 예술은 어릴 때 접할수록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경기도예술단에서는 여전히 부족한 면이 있는 듯하다. 아동들이 함께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연령대를 낮춘 공연들을 계획하고 계시는지?

김광보 : “물론 고민하고 있다. 5월에 전 가족을 겨냥한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한 아이의 성장과정을 풀어내는 내용으로 어둡지만 역설적으로 더 밝게 표현함으로써, 그것을 표현해 내기 위하여 마당놀이 형식으로 풀어내려고 한다. 이 같은 열린 형식으로 어린이와 아동극도 적극적으로 계발하려고 노력하려고 한다. 전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그런 공연 만들기에 부단히 노력하겠다.”

경기아트센터 서춘기 사장 (사진제공=경기도무용단)

무용단과 시나위오케스트라도 그런 계획이 있으신지? 팝스앙상블 계획은 또 어떻게 계획 중이신지?

서춘기 : “팝스앙상블은 실질적 소속은 경기필하모니 산하인데, 성격이 판이하게 달라서 경기필에서 컨트롤하기 쉽지 않아 따로 진행하고 있다. 팝스는 95% 이상이 찾아가는 공연이라 경기도 31개 시군구에 전체적으로 찾아가는 공연을 계속 중이고 도민들이 가장 손쉽게 접하는 장르라서 많이 찾는 공연이다. 금년에는 작품의 질적 수준을 좀 더 높일 생각이다.”

김성진 : “시나위오케스트라도 계획이 있다. 5월 4일은 화성, 5일은 어린이박물관에서 2회 및 아트센터에서 1회 공연을 계획 중이다. 저와 단원들은 경기도민이 부르신다면 어디든 갈 계획이다. 때에 따라 단원을 그룹으로 나누어 공연할 계획이다. 공연의 형태에 따라 다양한 변신을 하고 경기도를 돌아다니고 대한민국 어디라도 갈 계획이다. 우리 기획팀에게도 공연 요청을 받을 시 어디라도 마다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 아마도 12월 쯤 되면 찾아가는 횟수가 꽤 많이 쌓일 거라 생각된다.”

김경숙 : “아직은 여유가 없어서 계획이 없지만, 앞으로 기획하고 준비하겠다. 앞서 극단에서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여건이 된다면 무용교실도 추진하고 싶다. 그리고 무용단이 풍부한 레퍼토리를 보유하고 준비한 만큼 어디든 찾아가는 공연을 열심히 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도 더 많이 찾아가도록 노력하겠다.”

다음 달 공연인 <경기회연>과 6월 <찬연>의 차별성은 무엇이며, 한국적 창작의 기반이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김경숙 : “한국무용 전공자로서 한국적 창작이 무엇인가?는 항상 어렵다. 한국적 창작의 기반은 전통에 뿌리를 두고 전통의 확장‧변형‧확대를 통해서 이루는 창작이 바람직하지 않나 싶다. <경기회연(京畿會宴)>은 1막은 경기 1천년에 대하여 역사적 전통에 뿌리를 둔 창작이고 2막은 1천년의 상서로운 기운으로 새 터를 닦는 지점에서 민속의 <지경다지기>를 녹여내려 했다. 풍요로운 정재의 <선유락>을 녹여 현대의 관점과 현대의 언어로 무대에 맞게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마지막 장 ‘춤과 소리로 화합’에서는 지금 이 시대에 맞는 국악은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북을 통해서 화합을 이루고자 했다. 이 시대에 맞는 언어로써 확장된 전통의 뿌리를 둔 한국창작무용을 하고자 노력했다. 반면, 6월 공연 <찬연(燦然), 눈부시도록 찬란한!>은 재단 20주년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그동안의 소품들을 축약하고 내용에 맞게 재구성해 도민들과 함께하는 축하의 소품집이 될 것이다.“

이번 기자간담회를 통해 천명된 서춘기 사장과 세 신임 감독의 공통된 캐치프레이즈는 다름 아닌 '대중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친화적 공연'이었다. 이를 위해 신임 감독들은 2년 임기 동안 쉴 틈 없이 내달릴 것이다. 경기도민과 진정으로 소통해야 하기에 때론 엘리트적 예술성과의 갈등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 최근 SNS를 통해 대중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던 축구선수 임민혁의 말처럼 “훌륭함만이 삶의 정답은 아니기에...?”를 진정으로 공감하는 신임 감독들의 비범(非凡)이 개인적인 예술성을 초월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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