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정동길로 떠나는 모던 연희극 '모던정동'
100년 전 정동길로 떠나는 모던 연희극 '모던정동'
  • 이시우 기자
  • 승인 2024.04.14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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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정동' 포스터 (사진제공=국립정동극장)

[더프리뷰=서울] 이시우 기자 =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의 연희극 <모던정동>이 5월 1-4일 초연된다. 2024년을 살아가는 현대의 인물 유영이 100년 전 정동으로 타임슬립해 당대의 모던걸 화선과 연실을 만나는 이야기다. 국립정동극장이 근대 역사문화의 출발지 정동 지역의 특성을 살려 당시의 문화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차별화된 신작으로 개발한 작품이다.

전통과 서구문화가 섞여 있던 근대의 예술을 춤과 음악으로 풀어낸 <모던정동>은 기존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이 보여온 전통연희의 범주를 확장하는 신선한 시도다. 근대문화의 용광로인 100년 전 정동을 주 무대로 펼쳐지는 ‘모던 연희극’으로, 당대 유행했던 복식의 특징을 반영한 의상, 소품, 분장을 동원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근대가요 <사의 찬미>, 신민요 <봄맞이>와 <처녀총각>, 만요(漫謠) <그대와 가게 되면> 등 당대의 유행가뿐만 아니라 이에 영감을 얻어 이번 작품을 위해 새롭게 작곡한 음악들도 만나볼 수 있다.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의 타악기 연주와 근대음악의 대표적 악기 아코디언의 시너지를 발휘할 음악적 색감도 기대된다.

'모던정동' (사진제공=국립정동극장)

작품의 전개는 지루할 틈 없이 펼쳐지는 춤으로 서사를 이끌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 창작춤부터 찰스턴 스윙, 신민요춤, 레뷰 댄스까지 장르의 범위를 넓힌 무대가 펼쳐진다. 객원 배우 윤제원과 김유리가 극의 서사를 이끄는 해설자 격인 소리풍경으로 출연해 관객의 몰입을 돕는다. 100년 전 정동의 거리, 정동교회, 전차, 극장, 덕수궁 등 시대상을 담은 콜라주 영상을 통해 흡인력 있는 서사로 집중도를 높였다. 실제 근대 대중극장에 와있는 듯한 극중극 만담 장면과 재즈 음악이 함께하는 스윙 댄스 장면도 하이라이트다.

창작진으로는 연극 <스웨트>로 제23회 김상열연극상을 수상하고 무용과 전통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하는 연출 안경모와 뮤지컬 <아랑가>로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작품상을 받은 김가람 작가가 함께한다.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순신> 공동안무, 국립무용단 <넥스트 스텝Ⅲ: 안무가 프로젝트> 등 현대적 감각을 살린 한국춤으로 주목받은 안무가 정보경이 안무자로, 창작국악그룹 그림(The Forest)의 대표이자 21c 한국음악프로젝트 예술감독으로 활약한 신창열이 작곡·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모던정동' (사진제공=국립정동극장)

예술감독으로 참여한 국립정동극장 정성숙 대표이사는 “이번 작품을 통해 절망의 시기였지만 희망을 노래했고, 문화예술을 통해 새로운 꿈을 꾸며 현대의 밑그림이 된 1920-30년대 풍경을 춤과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한국 최초의 근대식 극장 원각사의 복원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국립정동극장에서 선보이는 정동의 문화와 지역적 특성이 가득 담긴 이번 신작에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린다.”라고 공연을 올리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가정의 달을 맞이해 온 가족이 함께하기 좋은 이벤트도 마련됐다. 5월 4일(토) 공연에 한해 정동 지역의 근대문화유산과 공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모던정동 한바퀴’에 참가할 수 있다. 이날 공연을 ‘모던정동 한바퀴’ 권종을 선택해 구매한 관객을 대상으로 중명전, 배재학당 역사박물관, 정동교회, 이화여고 심슨기념관, 구 러시아 공사관을 문화해설사와 함께 둘러본 후 <모던정동> 공연을 관람하는 일정이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정동극장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입장권 가격은 전석 4만 원. 예매 및 문의는 02-75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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