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여경 피아노 리사이틀 ‘..aber anders(하지만 다르다) 변형 變形’
이여경 피아노 리사이틀 ‘..aber anders(하지만 다르다) 변형 變形’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4.04.1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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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Geometry of Music(음악의 기하학)’ 시리즈 첫 번째 독주회
피아니스트 이여경 (사진제공=아투즈컴퍼니)
피아니스트 이여경 (사진제공=아투즈컴퍼니)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피아니스트 이여경의 리사이틀 ‘..aber anders 변형(變形)’이 오는 4월 29일(화)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다. 지난해 2월 귀국한 후 네 번째 독주회다.

이여경은 ‘A Geometry of Music(음악의 기하학)’ 시리즈를 기획하면서 이번 독주회는 ‘변형 變形’을 주제로 삼았고 그 의미를 암시하는 독일어 ‘..aber anders’도 덧붙였다.

세 가지 언어로 표현된 제목이 상징하듯, 이번 독주회에서는 형태가 변형된 곡들이 연주될 예정이다. 즉, 곡의 형태가 변하여 다른 형식, 주제 또는 장르로 변형된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덧붙여진 독일어 제목 ‘..aber anders(하지만 다르다)’는 원작이 있는 상태를 전제하며, 이번에 연주되는 곡들은 그 원작과는 차이가 존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첫 번째 곡은 <이별의 곡>으로 널리 알려진 쇼팽 <에튀드>를 고도프스키가 편곡한 <Study No. 5 in D-flat major after Op.10 No. 3>으로 쇼팽의 원작과는 다른 조로 편곡되었고, 오로지 왼손으로만 연주되는 곡이며 원작에는 없는 음들이 추가된 변형(變形)이 보인다.

이어지는 미국 작곡가 조지 크럼브의 <무한한 마법의 원(The Magic Circle of Infinity)>과 <꿈의 이미지–사랑과 죽음의 음악(Dream-Images : Love-Death Music)>은 4부작으로 되어있는 <마크로코스모스(Makrokosmos)> 작품집에 들어있는 곡이다. 그가 존경하는 작곡가인 바르톡과 드뷔시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곡되었다.

이여경은 제1 모음곡집에서 8번과 11번을 연주한다. 8번 <무한한 마법의 원>은 특이한 악보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오선지가 원의 형태로 구부러져 변형된 악보가 인상적이다. 11번은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불협화음들 속에서 쇼팽의 <즉흥환상곡>이 안개 속 너머 울려 퍼지는 것처럼 삽입되어 있다. 낭만주의적 멜로디가 전혀 다른 장르인 현대음악 속에 삽입된 형태는 또 다른 변형의 형태를 흥미롭게 보여준다.

이어 연주할 곡은 체르니의 <로데의 ‘회상’ 주제에 의한 변주곡 Op.33>이다. 이 곡은 그가 작곡한 변주곡 180여 개 중 하나이며, 체르니의 대표적인 변주곡으로 프랑스의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피에르 로데의 작품 <La Ricordanza(회상, 추억)>를 기초로 한다. 체르니 작품 중 흔히 알려진 연습곡과는 다른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1부 마지막 곡으로는 라흐마니노프가 편곡한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슬픔>과 <사랑의 기쁨>을 연주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크라이슬러의 곡을 라흐마니노프가 화려한 피아노 독주곡으로 편곡했다.

2부에서는 올리비에 메시앙의 <새들의 카탈로그> 중 한 곡과 리스트의 <돈 주앙의 회상 S.418>을 연주한다.

<새들의 카탈로그>는 메시앙이 작곡한 13개 곡으로 이루어진 피아노곡집으로, 특색있는 새의 소리를 독특한 음악어법과 특징적인 리듬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여경은 이번 독주회에서 12번 <검은 딱새(Le traquet rieur)>를 연주한다.

마지막 곡은 리스트의 <돈 주앙의 회상(Réminiscences de Don Juan, S.418)>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중 듀엣 아리아인 <La ci darem la mano>를 원작으로 한다. 유명한 아리아를 리스트가 판타지 형태로 편곡해 화려한 색채와 비르투오소적인 기교가 특징인 피아노 독주곡 형태로 변화시킨 곡이며, 복잡한 고난도의 테크닉이 요구되는 작품이다.

주최사인 아투즈컴퍼니는 “피아니스트 이여경의 이번 독주회는 기존의 원작을 다양한 형태로 변형한 것을 선보여, 원곡이 지닌 감동을 보다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라며 피아니스트의 열정과 신선한 기획에 대해 언급했다. 또한 이여경 역시 “피아니스트로서, 또 뮤직 큐레이터로서 청중에게 재미와 감동 뿐 아니라 지적 호기심까지 채워드리는 예술가로 다가갈 것”이라고 밝혔다

입장권은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 가능하며 공연문의는 아투즈컴퍼니(070-7757-0300)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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