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 브리튼의 <한여름 밤의 꿈> 국내 초연
국립오페라단, 브리튼의 <한여름 밤의 꿈> 국내 초연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4.04.10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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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겸 배우 김동완, 오페라 데뷔
오페라 '한여름 밤의 꿈' 공연 포스터 (제공=국립오페라단)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국립오페라단이 벤저민 브리튼의 <한여름 밤의 꿈>을 국내 초연으로 무대에 올린다. 4월 11일(목)부터 14일(일)까지 나흘동안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한여름 밤의 꿈>을 바탕으로 영국의 작곡가 벤저민 브리튼이 작곡한 보기 드문 영어 오페라로, 지난 1960년에 초연된 현대 오페라다.

<한여름 밤의 꿈>은 요정의 왕 오베론과 그의 아내 티타니아의 이야기가 주축이 된다. 라이샌더와 헤르미아는 원치않는 결혼을 피하기 위해 야반도주를 한다. 헬레나는 디미트리어스를 사랑하지만 그는 그녀에게 관심이 없다. 오베론은 디미트리어스의 마음을 돌리려 요정 퍽에게 사랑꽃 심부름을 시키지만 퍽의 실수로 엉뚱한 이들이 사랑에 빠지게 된다. 마을에선 연극 준비가 한창이고 퍽은 연극 준비를 하고 있던 보텀의 머리를 당나귀로 만들어 버린다. 한편 사랑꽃을 받게 된 티타이나는 잠에서 깨어나 의도하지 않게 당나귀 머리를 한 보텀과 사랑에 빠진다. 갑작스런 태도 변화에 젊은 연인들 사이에 싸움이 시작되고, 이 싸움은 티타니아와 보텀에게까지 번진다. 싸움에 지쳐 모두 잠이 들자 퍽은 이들을 원상태로 돌려놓는다. 잠에서 깬 이들은 이 모든 것이 한여름 밤의 꿈이었다고 여긴다.

지극히 현실적이고도 환상적인 무대

희곡 <한여름 밤의 꿈>은 다양하게 변형되며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브리튼은 의도적으로 작품의 초점을 두 인물에 맞춰 부부싸움을 이야기의 중심축으로 설정했다.

이번 공연에서도 오베론과 티타니아를 신이나 요정의 왕보다는 현실적인 노부부의 모습으로 그릴 예정이다. 숲 속 오두막집 안 지극히 현실적인 방안 풍경으로 부엌 식탁에서 부부싸움이 일어난다. 하지만 작품의 환상성은 변함이 없는데, 퍽은 고블린으로 자신을 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으며 오베론은 노인에서 셰익스피어 시절 젊은 귀족으로, 19세기 영국 신사의 모습으로 변신한다. 이들이 사는 마법의 숲에서 절대적인 것은 없으며 인물들의 생각대로 눈앞에 펼쳐지며 마법에 걸린 듯 계속해서 바뀌는 모습을 보여준다.

카운터테너가 표현하는 요정의 왕, 오베론

브리튼은 캐릭터의 성격, 관계 등에 어울리는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작품에 적용했다. 오베론과 티타니아 부부와 두 쌍의 연인에게는 로맨틱한 음악을, 연극을 준비하는 마을사람들에게는 민요풍의 소박한 음악을 만들었다. 하나의 작품에서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작품의 장점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작품의 또다른 매력으로는 다양한 성부의 성악가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높은 음역을 내는 남성 성악가인 카운터 테너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독특한 작품으로 요정의 왕 오베론 역을 카운터테너 제임스 랭과 장정권이 맡는다. 영국의 <가디언>지는 <한여름 밤의 꿈>의 제임스 랭을 두고 “가슴이 멎을 듯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고 평했으며 <오페라 나우>는 “젊고 로맨틱한 히어로의 카리스마를 지녔다”고 평가한 바 있다. 카운터테너 장정권은 '뛰어난 음악성, 독보적인 음색과 풍부한 성량'을 높이 평가 받으며 독일과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무대에서 활동해왔다.

가수 겸 배우 김동완의 오페라 데뷔 무대

한편 이번 무대에는 그룹 신화로 데뷔한 가수 겸 배우 김동완이 출연한다. 현재 뮤지컬과 영화 등 다양한 작품으로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그가 국립오페라단 <한여름 밤의 꿈>으로 오페라 무대에 데뷔한다. 그는 장난스러운 캐릭터인 퍽 역할을 맡아 배우로서 극의 경쾌함과 생기를 불어 넣어주는 등 그동안 쌓은 연기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라이샌더 역에는 테너 김효종, 디미트리어스 역엔 바리톤 최병혁, 헤르미아 역엔 메조소프라노 정주연, 헬레나 역엔 소프라노 최윤정이 나흘간의 모든 공연을 이끈다.

국립오페라단은 현장 공연의 생생한 감동을 온라인을 통해서도 선보인다. 4월13(토) 오후 3시 국립오페라단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크노마이오페라(https://www.knomyopera.org/ott/liveView?showId=9264&parentSeq=)와 네이버tv(https://tv.naver.com/koreanationalopera)를 통해서 랜선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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